세계무예마스터십이 청소년을 품었다. 오는 11월 3일부터 5일간 ‘제1회 진천청소년세계무예마스터십’이 열린다.

지난해 열린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15개의 정식종목과 2개의 특별종목, 81개국 2,000여명이 참가하며 무예를 통해 국제행사로서 가능성을 엿본 대회였다면 이번 대회는 ‘청소년무예인’을 대상으로 크라쉬, 합기도, 용무도, 무에타이로 구성된 4개의 무예종목과 연무경기, 기록경기 2개의 특별종목으로 30여개국 800여명이 참가하는 ‘청소년무예올림픽’의 시작이 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가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성인중심의 대회가 아닌 새로운 무예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대회기 때문이다. 그동안 개별적인 무예종목에서는 많은 국제대회가 있지만 청소년 중심의 종합무예대회는 전무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충청북도가 명실공히 무예의 메카로, 청소년무예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다.

무예란 무엇일까? 보통 무예를 떠올릴 때 외면적인 모습만 보고 ‘싸움의 기술’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무예의 내면적인 요소를 보면 보다 확장된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의 무예는 호국정신에 뿌리를 둔 화랑도에서 출발했다고 보는데 고대부터 많은 전쟁으로 인하여 택견, 태권도 등의 전통무예가 발달했다.

그러나 호국정신, 국가에 대한 충성만으로는 무예를 다 설명할 수 없다. 진정한 의미의 무예란 타인과의 대결이 아니라 스스로를 단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위급한 상황에 자신을 지키고 타인을 도울 수 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무예의 정신이다. 무예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며 자신안의 인성을 가다듬는 면에서 어찌 보면 무예의 과정이야말로 정신수양의 단계로 볼 수 있다. 특히나 요즘처럼 청소년탈선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때에 무예의 정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시기, 경쟁만을 강요하는 사회 속에서 무예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청소년무예인들이 경쟁보다, 메달의 색깔보다 소중한 우정을 나누고, 소통과 화합의 의미를 배운다면 대회가 가진 의미는 더욱 커질 것이다. 이번 청소년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가 그러한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이 기 수 / 충청북도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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