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의 여왕이 ‘바이올린’이라면 행사의 여왕은 ‘9월’이다.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를 시작으로 전국장애인체전,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까지 9월 충북도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도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예정이다.

그리고 또 하나, 지난 22일부터는 '한방의 재창조, 한방바이오산업으로 진화하다'를 주제로「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언엑스포」가 열려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방이라고 하면 고리타분할 것 같고 전통적인 이미지가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한방과 관련된 산업이 기존의 산업체계에서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비전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제천시는 과거 조선시대 3대 약령시장(대구, 전주, 제천)중 하나로 한방에 있어 유구한 역사성을 간직한 도시다. 약초시장만 해도 연간매출액이 500억 원에 달하며 한방에서 많이 쓰이는 재료에 속하는 황기의 80%를 유통하는 대표적인 한방특화도시다.
 
충북도는 일찍이 한방바이오산업의 인프라 확산을 위해 천연물 원료생산시설 구축, 한방천연물센터, 한방바이오산업 임상지원센터 등을 구축하며 세계 3대 바이오클러스터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천연물산업’이란 천연물로부터 유용물질을 분리하여 이용하는 산업으로 성분과 효능에 있어 새로운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앞으로 글로벌 천연물 원료제조의 클러스터로서 천연물 신약, 건강기능성식음료, 화장품 등 원료제공 등 한방산업육성의 메카가 될 전망이다.

사실 필자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방에 대해 신뢰하지 않았던 사람 중에 하나다. 그랬던 필자가 한방에 대해 신뢰감을 갖게 된 것은 실제로 한방치료를 통해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올 초에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늑골에 6개의 금이 가고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았다. 2주간을 입원했고 나머지 4주를 통원치료 했는데 아무리 치료를 받아도 가슴의 통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밤마다 불면증과 스트레스로 잠을 못 이뤘고 결국 다시 병원을 찾아 통증을 호소했다. 이미 한번 진행됐던 검사가 다시 시작되었고 병원에서는 뜻밖에도 몸은 이미 회복되었고 검사에서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했다. 환자인 나는 아파 죽겠는데 괜찮다니, 따지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그길로 새로운 치료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 간 곳이 바로 한의원이었다.

상대적으로 한의원에서의 진단과 처방은 믿음직스러웠다. 한방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운을 중요시 여긴다며 맥을 짚고 교통사고 충격으로 몸의 기가 많이 허해졌고 직접적인 통증을 받았던 늑골 주변의 근육이나 신경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다시 두 달간의 치료가 시작되었다. 침과 한약으로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한 달 만에 몸은 거짓말처럼 회복되었다.

양방이 좋은지 한방이 좋은지 절대적인 것은 없다. 몸의 체질에 따라 증상에 따라 다르고 양방은 양방대로의 장점이 있으니 말이다. 다만 서양 과학에 근거한 약물들은 하나의 특정한 타깃에 작용하는 약물을 위주로 개발되었다면 한방에서의 치료나 진단개념은 보다 확장된다. 몸 이곳저곳이 서로 연결되었고 장기와 신체조직을 따로 보지 않는 개념으로 치료한다고 할 수 있다.

관점에 따라, 문제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그럼에도 나는 한방에 더 마음이 간다.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한방으로 몸을 다스렸다. 후손으로서 나도 같은 동양인이기 때문에 체질상으로 맞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더군다나 이번에 치료하면서 내 몸으로 직접 효능을 체험했기 때문에 믿음이 간다. 더 건강해지기 위해 평소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이번 주말에는「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언엑스포」를 찾아 한방산업의 미래를 엿보길 권한다.

이 기 수 / 충청북도 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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