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은 성리학자 ‘우암 송시열’이다. 어떤 인물이었기에 실록에 조선의 역대 왕보다 더 많이 등장할 수 있었는지, 그의 비중이 조선시대에 얼마나 컸던 것인지 사뭇 궁금해진다.

이름난 학자로, 왕의 스승으로, 조선을 유교의 나라로 만든 장본인으로, 공자, 맹자에 이어 송자(宋子)’라는 현자(賢者)의 칭호를 얻은 ‘송시열’. 그에 대한 후대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엇갈리지만 대단한 인물이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충청북도에는 한때 송시열이 말년에 은거했던 곳으로 유명한 곳이 있다. 바로 ‘화양서원’, ‘암서재’ 등이 있는 ‘충북 괴산’이다. 특히 서원과 암서재가 있는 화양구곡은 절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충청북도의 대표적인 명소로 꼽힌다. 사람들은 이 곳을 가리켜 ‘역사가 흐르는 계곡’이라 칭한다. 과연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그 말이 맞는 듯하다. 자연이 빚은 하나 하나의 비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완만한 모양새의 길을 힘들지 않게 걷다보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느낌도 든다. 전국에 이름 난 곳이 많지만 특히 충북 괴산의 산수는 너무나 수려하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이름난 학자였던 송시열도 머물렀으리라.

예로부터 괴산은 맑고 깨끗한 고장으로 유명하다. 괴산을 가로지르는 강으로는 ‘괴강’이 있다. 물 흐름이 빠르지 않은 강줄기에는 ‘다슬기’가 많이 서식한다. 시원한 맛을 자랑하는 다슬기는 누구나 좋아하는 식재료다. 먼 옛날, 이름난 학자였던 송시열도 심심찮게 먹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표적인 먹거리 중 하나인 ‘다슬기’는 우리나라의 강과 계곡, 호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단 지역마다 제각각의 이름을 갖고 있다. 경상남도는 ‘고둥’, 강원도에서는 ‘꼴팽이’, 충청도에서는 ‘올갱이’로 불린다. 충북사람들은 다슬기보다 ‘올갱이’라는 말이 더 익숙할 것이다.

맑고 깨끗한 물에서만 자란다는 ‘올갱이’, 특히 올갱이가 많이 서식하여 유명한 마을로는 괴산 칠성면 ‘둔율마을’이 있다. 둔율마을은 매년 올갱이를 소재로 관광객과 주민이 만들어가는 축제 ‘둔율올갱이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2007년부터 열렸던 축제는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행사기간은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괴산군 칠성면 둔율강변 일원에서 열린다.

충북 괴산의 山水에 마음을 빼앗겼던 송시열. 그의 흔적을 찾아 화양구곡을 걸어보자. 시간이 허락한다면 둔율마을로 올갱이도 잡아보자. 맨 손으로 올갱이와 민물고기를 잡다보면 한 여름 무더위도 날려버릴 수 있지 않을까, 시원한 한 여름의 추억도 덤으로 얻을 것이다.

이기수 / 충청북도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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