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청주국제공항을 처음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공항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여행객이 적었고, 공항로비의 분위기도 을씨년스러웠기 때문이다. 여행객이 적으니 당연히 입점한 편의시설이나 상점도 거의 없다시피 했고 취항하는 노선도 많지 않아 여행 전부터 불만스러웠다. 공항에 붙은 ‘국제’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진 공항, ‘청주국제공항’의 첫인상이었다.

그랬던 청주국제공항을 작년 말 방문했을 때는 다시 한번 깜짝 놀랐다. 물론 몇 년 전과는 다른 이유에서다. 이른 시간임에도 단체로 온 국내 여행객, 중국인 유커들이 많아 로비가 북적거렸다. 입점한 매장도 많아졌고 편의시설도 대폭 증대됐다. 여행 전 검색한 결과 국내선 제주도행의 운항편도 원하는 시간에 탑승할 수 있을만큼 많아졌고 취항하는 국제노선도 다양해졌다. 몇 년 사이 과연 무슨 일이 있던걸까? 정말 같은 공항이 맞나 싶을 정도로 발전된 공항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청주국제공항이 이제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름대로 공항이 활성화가 된 이유 중에 하나로 꼽는 것은 여행객이나 노선이 많아진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공항의 접근성을 높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여행을 갈 때면 공항에 주차하고 비용을 내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충분히 공항을 쉽게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왕복 11회 무궁화호 열차가 공항 남쪽에 위치한 청주공항역을 정차하고 오송역과 공항을 잇는 747번 급행버스가 있어 시내에서도 접근이 용이하다.

청주국제공항은 2013년 최다이용객을 달성하며 전국 5위 공항에 선정됐었다. 또한 지난해 250만명이 이용하면서 개항 20년만에 첫 흑자를 내는 등 향후 긍정적인 전망이 보인다. 오는 4월부터는 기존의 노선 외에도 러시아의 하바로프스크, 블라디보스토크에 취항하며 본격적인 비상을 앞두고 있다. 물론 최근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외교적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 중 하나다.

많은 지방공항이 적자를 내고 있지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공항이 활성화가 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청주국제공항은 충청권 유일의 공항으로 단순히 공항이 아닌 상징적인 존재다. 공항이 발전되고 활성화가 되는 것은 충청권 전체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으며 향후 충청권 관광산업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가 될 것이다.

그동안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했었다. 이제 청주공항이 그 역할을 대신했으면 한다. 중부권 거점공항이자 나아가 동북아시아를 잇는 허브공항이 되어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충북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이기수 / 충청북도 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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