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 길었던 때 묵은 한 해가 가고 새해가 도래한지 벌써 한 달이 지난 지금, 영원할것만 같았던 학생의 신분을 벗어 던진 그날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그리고 대학교 6년의 굴레를 벗어날 때만 해도 졸업이란 단어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립의 나이에서 벗어나 주변을 뒤돌아보니 아련했던 추억들이 가득합니다. 집 주변에 있었던 초등학교와 버스로 몇 정거장 거리에 있는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가 즐비한 동네여서 그런 걸까요. 요 근래 들어 한손에는 꽃과 졸업장이 포함된 졸업앨범을 들고 싱글싱글 웃는 학생들이 많아 진 것 같습니다. 갓 초등학교를 졸업한 티를 벗어내지 못하는 새내기 중학생부터 고등학교 때부터 오늘을 기다렸다! 하며 대학의 로망을 그리는 기대에 찬 고등학교 졸업생 까지 가지각색의 얼굴들을 보고 있으면 옛 생각이 많이 나곤 합니다.

졸업. 왜 그때는 몰랐을 까요. 학창시절의 친구들의 소중함과 훌륭하신 담임 선생님의 모습을 못 본다는 사실을 말이죠. 모두와 함께 보냈던 정든 교실을 보며 하나하나의 추억들을 되새겨 보곤 합니다. 날씨는 아직 추위가 누그러지지 않았지만 졸업을 하는 학생들의 얼굴에서 나오는 미소와 어딘가 모르게 아쉬움의 눈물로 친구들과의 이별을 하고 새로이 앞서 전진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찬 공기의 하늘을 보며 입김을 한번 후 불고 지나갈 때 졸업에 대한 그날이 떠올려 지네요.

며칠 전에 뉴스를 통해 요즘 졸업식은 예전과 다르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어떻게 다른가 내용을 보니 약간 슬픈 현실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 부분도 없잖아 있었습니다. 불과 수년전만 해도 학생들의 철없는 장난에 졸업식이라는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이제 이러한 졸업식 문화는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서 안심을 할 찰나에 요즘은 중·고등학교 졸업식이 대학교 졸업식과 비슷해져 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든 교실,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다같이 보내 안타까움과 아쉬움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축하를 해야 할 자리에 벌써부터 학교의 등급이 매겨지고 등급 이하의 실적이 나온 학생이거나 원하는 고교 혹은 대학교를 진학하지 못하면 창피해서 졸업식을 불참하고 나중에 교무실에서 따로 졸업장만 받아가거나 친한 친구를 통해 졸업장만 받는다는 내용의 보도였습니다.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졸업식 ‘불참’의 전유물은 대학교에서만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벌써부터 중학교 · 고등학교에서 까지 그런 현상이 나온다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원하는 고등학교, 원하는 대학교로 진학을 하지 못해서... 그리고 취업을 하지 못하였다고 졸업식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추억을 갖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친구의 진학을 축하해 주고 정든 교실과 정든 얼굴들, 그리고 자신을 위해 헌신하여 가르침을 사사하신 선생님께 큰 실망감과 걱정을 끼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들보다 1~2년 뒤처짐에 창피하고 부끄러움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다시 한 번 노력해보자, 할 수 있다. 란 마음가짐을 가지고 일생에 단 4번뿐인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식의 의미를 되새기고 자리를 빛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평생 남을 졸업식에 가장 많이 고생했을 자신에게도 큰 의미부여가 될 것입니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후배님들께 선사 받고 자신과 가족, 친구, 선생님께 축하 받고, 감사하단 표현을 하신다면 평생의 추억으로 남을 졸업식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충북 도내의 학생 여러분 지나간 학창시절을 보내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남은 학창시절 더 큰 뜻을 품고 전진해 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사회로 진출하는 대학생 여러분들도 부디 학창시절에 배운 지식과 능력을 한껏 발휘하여 사회의 역군으로 거듭나길 바라며 다시 한 번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박현순 / 충청북도 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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