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3일 토요일
청주 성안길에서는 청주성 탈환 422주년 기념 청주읍성큰잔치가 열렸다.
이날 오전부터 저녁까지 행사의 현장을 살펴보니 흥겨운 모습도 보고 아쉬운 모습도 보았다.
우선 기존 읍성큰잔치에서 읍성돌기와 달리 통합 청주시 4개구의 풍물패가 주가 되어 이루어진 퍼레이드는 흥겨움을 주었다.

2013년도 읍성큰잔치는 시민이 주가 되어 비엔날레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풍선퍼레이드가 진행되어 장관을 이루었던 보는 즐거움이 큰 행사였음에 비해 올 해 행사는 듣는 즐거움이 있었다.
하지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읍성의 4대문 터를 도는 프로그램에 주력하는 행사라는 느낌, 보여주기 식 행사인가? 라는 생각은 지우기 어려웠다.

청주시에게 아주 큰 의미를 지닌 청주성 탈환 그 역사를 기리는 행사이지만 행사의 목적을 아는 시민은 드물었고, 시민들이 참여해서 추억을 남길만한 자리는 부족하게만 느껴졌다.
발길과 시선을 잡아 끌 프로그램의 부재로 오전 시간대에 퍼레이드 행렬이 해산된 후 시민들은 자연스레 성안길 곳곳에서 쇼핑에 몰두할 뿐, 행사에 참석해 즐기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오후 시간대에는 전통문화 체험, 코스튬 플레이어 포토존 등이 마련되어 있었고 시민들에게 제공되는 체험행사들이 있었으나, 부스대신 천막만이 존재했고 일부 프로그램에는 배너가 존재하지 않아 자세한 행사 내용 및 위치를 모르는 시민들도 다수 있었다.

주말인 탓일까 축제의 탓일까 성안길은 정말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고, 그들은 읍성큰잔치 현장을 가까이에서든 멀리서든 지켜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추억을 쌓고 갔을 지는 미지수…….

언론에서 다뤄지는 청주읍성큰잔치 소식마저 주로 오전에 진행되는 퍼레이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시민들에 관한 이야기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축제에 대한 소감은 ‘보고 듣는 즐거움은 있으나, 직접 체험하고 즐길 거리는 적다?’ 이 정도로 정리된다.

즐거운 축제의 날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더 좋은 행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여주기에 치중한 행사는 멀리하고, 일반 시민들이 즐겁고 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 및 운영에 세심한 부분들에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승용/대학생 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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