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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시 흥덕구 내곡동 들녘에서 논일 마친 백낙석(78)할아버지가 장화를 벗고 있습니다.
 그의 자전거는 1963년식, 무려 50년이 된 자전거입니다. 녹슬고 기름 때 묻은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보입니다. 당시 쌀 세 가마니 값, 5000원을 주고 산 자전거라며 농사를 지으며 처자식 먹여 살린 귀한 놈이라고 할아버지는 말합니다. 예전 진천과 보은을 오갔고 농번기에는 사직동에서 거의 매일 논이 있는 내곡동까지 자전거를 타고 온다고 합니다. 반평생 함께한 자전거는 오늘도 할아버지의 든든한 발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2013년 6월-
/ 글·사진 육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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