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증평인삼골축제

문화는 삶의 질을 높이는 현대인의 원동력이다. 축제의 계절에 증평문화축제를 떠올려 본다. 증평군은 충북 인삼을 석권(席卷)하여 생산할 만큼, 충북 인삼 집산지로서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오래전부터 오늘에까지 증평에 이어져 온 인삼경작과 유통은, 지금에 이르러 증평군 경제에 없어서는 안 될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증평군민들은 증평이 인삼의 고장이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청명한 가을 날씨가 더없이 아름답다. 이렇듯 아름다운 계절에 지난 10. 12 ~ 15일에 걸쳐 보강천 체육공원 일원에서 펼쳐진 증평인삼골축제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루었다.

축제는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와 지역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에 영향력을 끼친다. 또한 여가 활용과 문화 향유에 의한 공동체 의식의 형성, 지역의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하는데 크게 한몫 한다.

이에 걸맞게 이번 축제의 캐치프레이즈는 스무 살 젊음, 즐겨라 증평이었다. 이 때문에 기존 축제와 차별화를 꾀한 점이 두드러진다. 증평군 개청 20주년과 서른 번째를 맞은 축제를 기념해 젊음을 부각했다. 젊음을 상징하는 청바지에 흰 티를 입은 관람객들은 축제장 곳곳에서 다수 볼 수 있었다. 청바지와 흰 티를 입은 방문객에게는 인삼 튀김과 맥주 등을 구매할 때 할인해 주는 이벤트도 재치가 있다. 권장 옷차림에 부합한 이들에겐 주 무대에서 수시로 기념품을 제공하며, 젊음의 증평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고향 사랑이 묻어난다.

증평인삼골축제는 지역에 깊이 뿌리를 내린 증평의 특산품 인삼을 신조로 증평 양돈산업을 특화한 홍삼 포크를 널리 알리고 더불어 증평군 주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문화행사이다. 주 무대를 중심으로 행사장 일원에서 크고 작은 공연과 체험행사가 펼쳐져 축제장을 찾아온 관광객들은 지루할 틈이 없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로 축제의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었다.

증평인삼골축제핵심 콘텐츠인 인삼과 맥주를 곁들인 인맥 EDM 파티를 비롯하여 증평 K-POP 국제 청소년 페스티벌, 전국인삼 골 가요제, 거리공연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예술공연과 경연 행사가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이 축제는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 문화체육관광부 'K-컬처 관광이벤트 100'에 선정되기도 하여 의미를 더했다.

미루나무숲 체육공원에 자리한 증평관광홍보존, 증평인삼존, 어린이가족체험존, 초가민속체험존 등 아기자기한 다양한 주제의 체험행사가 준비되어있어 누구나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형형색색으로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로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축제 방문객과 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삼겹살을 대형 구이틀에 구워 먹는 '홍삼포크삼겹살 대잔치'는 장사진을 이루어 증평인삼골축제의 면모를 과시하는 듯 하다. 공중서커스 공연장은 쉴 새 없이 긴 줄이 늘어서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더욱이 외국인 영향력자 대상 사전 답사와 증평 인삼 갓 탤런트라는 외국인 예능프로그램 등이 독특했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축제에 참여해 주민과 함께 어우러진 모습은 세계적인 축제임을 방불케 했다. 연계행사로 홍삼 포크 삼겹살 대잔치, 인삼골 장사씨름대회 등의 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되었다. 코로나19로 중단되었다가 실로 5년 만에 다시 열려 축제의 분위기가 한껏 흥을 돋워 감회가 새롭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를 거울삼아 증평군은 축제 안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사전점검을 실시하였다. 축제 당일에도 확인 점검 등 여러 차례에 걸친 점검으로 안전사고 없는 축제를 도모하였다. 이를 위해 이면에서는 괴산경찰서, 증평소방서, 한국전기·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과 증평군 안전 관리자문단 소속 전문가가 참여해 합동점검을 실시하였다. 점검 요원들은 축제장 내 구급 차량 위치·이동 동선 확보사항, 구조·구급요원 배치, 전기·가스·소방 설비, 방문객 편의시설 현황, 주야간 경관시설물 등을 확인하고 축제 관계자와 긴밀하게 대처하여 무사고로 성공리에 축제를 마무리했다. 또한 취약 부분인 공중화장실을 청결하게 관리하여 문화시민의 긍지를 높였다.

이처럼 내실 있는 행사를 위해 증평군은 관람객 안전에 온 행정력을 기울였다. 이재영 군수는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안전과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를 강조하며, 문화의 위상을 높이고 안전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축제 기간 중 대규모 인파 운집에 대비한 안전관리 및 안전관리 요원 적정 배치로 돌발상황 발생 시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높이 평가할 일이다.

축제를 통한 외교사절도 함께 하여 축제의 위상을 높였다. 중국 칠대하시와 관남현 방문단이 경제, 문화, 교육 등 국제교류 추진을 위해 칠대하시 부시장 왕팅과 관남현 부현장 이수운을 비롯한 사절단이 축제 기간에 증평군을 찾았다. 관남현은 2021년 증평군이 처음으로 자매결연을 한 국제도시로 우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인삼골축제 개막식에 참여한 왕팅 부시장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양 도시 문화교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증평인삼골축제는 1992년 증평 문화제로 시작해 증평의 문화와 역사, 특산물인 인삼과 홍삼 포크 등을 주제로 증평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증평군의 대표축제로 우뚝 선 인삼골축제는 지역민은 물론 세계인이 즐기는 문화축제로 성장하기 위해 도약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증평군 개청 20주년이 되는 해, 증평인삼골축제 30주년을 기념하는 2030 축제는 우리의 가슴에 오래도록 머무를 것이다. 지금까지의 선험적 가치의 바탕 위에 증평의 정체성과 비전을 담고, 문화적 영감과 첨단과학의 연출효과를 기반으로 문화축제를 지속해서 개발한다면 한층 승화된 글로벌 증평인삼골축제가 되리라는 희망을 꿈꾸어 본다.

 

/ 정관영 공학박사‧우석대학교 건축인테리어디자인학과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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