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유럽과 발칸지역 12개국 '자연과 문명의 대화'

장현석 전 청주문화원장

"각 나라를 다니면서 사람들이 거주하는 집을 보면 그 나라의 기후까지 알 수 있지요. 사는 곳을 보면 그곳에서 사는 지혜가 생깁니다."

 청주문화원장을 지낸 장현석(72·현석종합건축사 대표)씨가 2017년 세계건축기행 첫 시리즈에 이어 두 번째 '세계건축기행(도서출판 일광)'을 출간했다.

'자연과 문명의 대화'

 '자연과 문명의 대화'를 표제로 펴낸 세계건축기행Ⅱ는 동유럽 4개국, 북유럽 4개국, 발칸반도 4개국 등 12개국을 돌아보며 직접 찍은 사진과 느낀 점을 함께 실었다.

 이번 책에는 200여장의 사진을 담아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총 3파트로 구성된 세계건축기행Ⅱ 파트1 '과문의 땅 동유럽'은 체코·오스트리아·헝가리·폴란드를, 파트2 '자연에 순명하는 북유럽'은 핀란드·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를 다뤘다. 파트3 '전쟁과 혁명의 발칸반도'에는 루마니아·불가리아·세르비아·보스니아를 실었다.

 장 전 원장은 "해외여행을 가지 못했어도 이 책 한권만 보면 그 나라를 다녀온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할 만큼 이 책은 세계건축여행 뿐 아니라 일반 여행자에게도 충실한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장 전 원장은 "건축은 종합예술이며 무정물의 집성체지만 생물체"라며 "건축에는 역사와 설화가 있고 음악, 미술, 문학이 있다"고 밝혔다.

 건축 부재들의 조화로움을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고 건축양식의 외형을 통해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그 속에 깃들어 피어오르는 인생의 희노애락을 통해 문학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북 향토작가 홍강리 시인은 이 책에 대해 "일상생활이 산문이라면 여행은 분명 시"라며 "여행으로 인생의 시를 써가는 장 전 원장은 자기 건축의 미비를 찾아 세계를 돌고 자기 인생의 결함을 채우고자 지구를 순례하는 정신학의 탐험가"라고 평했다.

 장 전 원장은 "‘젊어서 여행하지 않으면 늙어서 소중하게 간직할 아름다운 추억이 없다’는 영국 속담과 ‘가장 귀여운 자녀에게는 반드시 여행을 시켜라’라는 인도의 속담이 있듯이 여행을 통해 또 다른 인생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라며 "직접 보고, 느끼고, 확인하는 자세가 바로 여행을 통한 교육임을 잘 말해준다"며 여행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전 원장은 올해 12월 과테말라·코스타리카 등을 방문할 예정으로 다녀오면 세 번째 세계건축기행으로 아메리카 편을 다룰 계획이다.

 또 전에 다녀왔던 나라들의 건축을 엮어 앞으로도 건축기행 시리즈를 몇 차례 더 엮을 생각이다.

 장 전 원장은 2017년 2월 세계건축기행 첫 번째 시리즈로 '공간건축 시간예술'을 표제로 실크로드 편을 선보였다. 그는 경복궁 건청궁 복원 설계를 비롯해 청주 '천년각' 신축 설계를 하는 등 건축사, 문화재수리 보수·실측 기술자로 공간 건축을 시간예술(문화재)로 인화, 문화의 창달과 보존, 계승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왔다.

 그 공로로 교정대상 봉사상, 충북도민대상, 충북예술상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 글.사진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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