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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마을에서
장승마을에서
  • 함께하는 충북
  • 승인 2019.08.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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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지만 시골마을에 가면 입구에 서있는 것이 있다. 바로 ‘장승’이다. 장승은 마을 입구 외에도 절 입구, 또는 길가에 세워져있으며 무섭거나 익살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다. 마을마다 다르게 만들기 때문에 이름이 같더라도 모양이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지금도 전국에 여러 장승이 있는데 ‘솟대’와 함께 대중성과 역사성을 가진 우리의 풍속이다.

장승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이다. 천하대장군은 상원대장군으로도 불리며 관모를 쓰고 있고 남자모양을 하였다. 대장군이라는 벼슬이 최고의 장군을 가리키는 단어기 때문에 마을을 지키는 남자장승에도 대장군이란 호칭을 썼다고 한다. 또한 여자 모양의 장승을 지하여장군이라고 했는데 다른 이름으로 지하대장군, 하원대장군으로 쓰인 것도 있다. 이는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고 생각했던 옛사람들의 음양사상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장승은 마을 어귀에서 귀신을 쫓아주고 나쁜 기운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해주며 아픈 사람이 있으면 그 앞에서 소원을 비는 신앙의 의미였다. 민간에서는 마을의 수호신 구실을 한 셈이다. 장승은 나무로 만든 목장승이 많지만 돌로 만든 석장승도 있다. 얼굴은 사람과 닮은 모습이지만 팔과 다리가 없이 몸통으로 이루어진 장승을 보면 어쩐지 친근하다. 어렸을 때는 표정들이 무섭고 기괴했는데 커서보니 장승만한 예술작품이 없는 듯 싶다. 가지각색 개성 넘치고 해학을 느낄 수 있는 표정의 장승을 보면 반갑기만 하다.

충북에도 장승을 보기 좋은 곳이 있다. 청주시 현도면에 위치한 ‘구룡산 장승공원’이라는 곳이다. 이 곳에 장승공원이 생긴 이유가 감동적이다. 지난 2004년 3월 청주에 내린 폭설로 공원이 위치한 마을의 축사, 비닐하우스, 과수나무 등은 많은 피해를 입었다. 허탈감에 빠져있던 마을 주민들은 이때 쓰러진 폐목을 모아 약 500여개의 장승을 만들었다. 이것이 오늘날의 구룡산 장승공원의 시작이다. 가벼운 산행으로 구룡산을 찾아도 좋고 잠시 짬을 내어 장승을 구경하기도 좋다. 많은 수의 목장승과 삼신할머니, 복할머니, 산신령의 모습을 한 석상이 구룡산 삿갓봉까지 자리 잡고 있다.

해발 373m 높이의 낮은 산에 속한 구룡산은 산의 능선이 아홉 마리의 용이 모여있는 형상과 같다고 해서 불린 이름이다. 낮은 산이지만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산의 정상에 가까울수록 가파른 경사기 때문에 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 중간 중간 줄을 잡고 올라가보면 삿갓봉에서 대청호의 멋진 풍광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정상에는 산의 상징인 여의주를 문 용 조형물도 있다. 장승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흉내내면서 담소를 나눈다면 더 없는 기쁨일 것이다.

 

/ 이기수 충북 SNS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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