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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를 찾아
성지를 찾아
  • 함께하는 충북
  • 승인 2018.09.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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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란 각 종교에서 성스러움의 장소로 찾아가 참배하는 것으로 단순한 관광을 넘은 종교적인 의미와 목적을 가진 움직임이다. 성지순례를 통해 신앙의 대상과 가까워지고 종교정신을 더욱 절실하게 체험을 하기 위해 종교는 다를지라도 각자의 성지를 찾아 해외로 국내를 여행하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외국에서의 대표적인 성지는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등이 있으며 이러한 성지는 가장 신성한 곳 중에 하나로 볼 수 있다.

충북에도 많은 성지가 있다. 특히 천주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성지가 많다. 사실 성지가 많다는 것은 종교에 대한 박해와 탄압이 과거에 있었다는 것이다. 알면 알수록 슬픈 역사가 숨겨져 있는 곳이 성지인 셈이다.

충북의 대표적인 성지로는 괴산의 연풍성지, 제천의 배론성지, 진천의 배티순교성지가 있다.

먼저 괴산군의 연풍성지는 정조 15년 1791년에 일어난 신해교난으로 연풍지역에 은거하던 가톨릭 교인이 처형당한 자리 위에 세워진 곳이다. 연풍성지는 괴산읍에서 연풍, 문경 방면으로 20km 떨어져있고 문경세재 서쪽 기슭의 고지에 자리 잡고 있다. 1974년 성역화 이후 한국 천주교 103성인에 속하는 황석두의 유해를 이장해왔으며 매년 2만여 명이 순례를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한다.

배론성지는 한국 천주교의 산실로 불리는데 초대교회의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들어와 화전과 옹기를 구워서 생계를 유지하며 신앙을 키워나간 곳이라 전해진다. 처음 들었을 때 ‘배론’이라는 말이 외국어 같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배론이란 지명이 이 마을이 재한 산골짝 지형이 ‘배’ 밑바닥 모양이었기 때문에 유래했다고 한다. 배론성지는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자 황사영이 당시의 박해상황과 신앙의 자유를 요청하는 백서를 토굴 속에 숨어 집필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신유박해에서 천주교 순교자가 52명에 달했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정약용, 정약전 형제는 배교하여 경상도와 전라도로 각각 유배되어 죽음을 면한다. 이때 정약용의 형인 정약종은 형제들이 문초를 받게 되자 스스로 체포되어 서소문 밖에서 참수 당한다. 정약종은 형제 중 가장 늦게 천주교를 접했으나 후에 한국 최초의 조선천주교 회장을 지내게 되는 등 활발한 종교활동을 했다고 한다.

진천군에 있는 배티성지는 1801년 일어난 신유박해로부터 1866년까지 이어지는 천주교 박해시대 때 천주교인들이 숨어들었던 골짜기다. 배론과 마찬가지로 배티(梨峙) 또한 한자다. 이곳은 한국 최초의 신학교가 있던 곳이다. 수많은 천주교인이 죽음을 피하기 위해 깊은 골짜기에 몸을 숨겼다고 한다. 사람이 거의 살지 않던 오지여서 숨어살기 좋았으나 대원군의 병인박해는 피해가지 못했다. 기록으로는 34명의 순교자가 배티와 주변 지역 교우촌에 희생돼 묻혔다고 한다.

종교가 없더라도 성지를 방문한다면 희생이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믿고 신념으로 가져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 좋은 인생을 살기 위해 나와 내 주변을 둘러싼 인간관계 속에서 어떤 마음가짐과 행동을 펼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 기 수 / 충북 SNS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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