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뿌연 날이 더 많지만 아침저녁 공기가 따뜻한 봄날이다. 하루가 다르게 아파트 단지의 나무들도 다른 모습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산수유와 아름드리 목련나무가 길가에서 자태를 뽐낸다. 본격적으로 꽃망울을 터트린 충북의 봄에는 다채로운 축제들이 열릴 예정이다.

충북 옥천은 봄을 만나기 좋은 고장으로 국토의 중간에 위치해 기후와 여건이 좋은 곳이다. 꽃피는 이 맘 때면 국내 최대의 묘목유통단지인 옥천은 바빠진다. 바로 <옥천묘목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오는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진행되는 축제는 올해로 19회를 맞이한 국내 최대의 묘목축제다. 옥천의 지리적 이점은 접근성이다. 구매한 묘목을 전국 어디서나 빠르게 운반할 수 있다.

축제는 묘목과 관련된 생산자, 유통관계자, 소비자들이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장으로 각종 묘목의 전시와 판매, 부대행사 등이 진행된다. 작년에 갔던 묘목축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묘목 나누어 주기’ 행사였다. 길게 늘어선 줄에 합류했다 어렵사리 한 그루의 어린 묘목을 받았는데 기다린 시간만큼 뿌듯했다. 집에 돌아가서 잘 가꿔줘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마음처럼 안 될 때가 더 많지만.

우리나라 인공호수 중 가장 큰 호수인 ‘충주호’에서는 <충주호 벚꽃축제>가 충주댐 물문화관 광장에서, 제천에서는 <청풍호 벚꽃축제>가 청풍문화마을에서 각각 4월 6일부터 8일까지,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가족, 커플들에게도 좋은 기회다. 축제기간에는 하얀 벚꽃이 만발한 호수 주변의 비경을 보려는 남녀노소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벚꽃길 걷기, 사생대회, 콘서트 등 도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체험도 함께 열린다.

벚꽃축제에 이어 충주 수안보에서는 <수안보 온천제>가 열린다. 택견, 우륵국악단, 중앙경찰학교 등에서 준비한 공연과 산신제, 발원제, 취수제 등의 제례행사, 송편빚기, 꿩요리시식회, 떡매치기, 휴탐방로 걷기 등으로 구성된다. 축제도 보고 온천도 즐기면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오는 4월 21일부터 5월 13일까지는 대통령의 별잠 ‘청남대’에서 봄꽃 축제 <영춘제>가 열린다. 역대 대통령들의 여름휴가와 명절휴가로 이용했던 청남대는 지난 2003년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청남대는 주변의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충북의 대표적 명소다. 영춘제에서는 주말에 문화예술공연과 어울림마당을 즐길 수 있으며 주중에는 야생화 전시, 품평회, 분재전시 및 체험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 기 수 / 충북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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