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는 행정체계로 주(州), 군(君), 현(縣)의 지방제 제도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주(州)는 신라 때의 지방 행정구역의 하나로 주에는 목사, 군에는 군수, 현에는 현령을 두어 지역을 관리하게 했다. 또한 지금의 광역체계인 ‘도(道)’는 주군현 제도를 바탕으로 2개의 주를 묶은 체제로 볼 수 있는데 도에는 지금의 도지사, 즉 관찰사가 있었다.

이리하여 경주, 상주가 ‘경상도’로, 전주, 나주가 ‘전라도’, 충주와 청주가 더해져 우리가 살고 있는 충청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또 편의상 외국의 행정구역을 주(州)로 통칭하기도 하는데 미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 등의 일부국가나 연방국가를 구성하는 행정구역 또는 중국 소수 민족 지역의 자치행정구역을 나눌 때도 사용한다.

주(州)라는 한자는 사전적 의미로 ‘고을, 나라, 국토, 섬, 모래톱, 마을, 동네, 모여서 살다, 모이다’ 등 여러 뜻을 가진 한자로 주(州)가 들어간 지역은 예로부터 교통의 요지, 강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곳을 뜻했다. 주(州)의 부수는 내 천(川)으로 모양새를 살펴보면 강의 흐름 속에 둘러싸여 있는 상형문자의 모습을 띄고 있다. 큰 강을 끼고 발전한 지역, 사람이 모여 살기 좋은 곳에만 지역명에 주(州)가 들어가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지역명에 주(州)가 들어가는 도시들을 가리켜 ‘동주(同州)도시’라고 하는데 지난 해 경주시에서 제안하여 지역명에 주(州)가 들어가는 도시민들을 위한 ‘문화관광 공동할인 혜택제도’를 도입한다고 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제도는 2018년 1월 1일부터 경북 영주·경주·상주시와 경기 광주·양주·여주·파주시, 강원 원주시, 충북 청주·충주시, 충남 공주시, 전북 전주시, 전남 나주시, 경남 진주시, 제주 제주시 등 15개 도시의 문화관광시설을 관람할 경우 현지 주민들과 같은 혜택을 볼 수 있는 제도다. 할인을 받는 방법은 간단하다.

동주도시 문화관광시설을 방문할 때 신분증을 제시하면 된다. 동주도시에서 운영하는 58개소의 유료시설물 가운데 52개소에서 혜택을 볼 수 있다. 영주 소수서원, 경주의 대릉원·동궁·월지·포석정·양동민속마을, 공주시의 공산성·송산리고분군·석장리박물관 등의 지역 대표문화관광지도 해당된다.

올해는 충북도민이자 청주시민으로서 가까운 충주시나 타 지역에 주(州)가 들어간 곳들을 둘러봐야겠다. 2018년은 보고 느끼며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은 해가 되길 바란다.

이 기 수 / 충청북도SNS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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