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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스토리텔링
이승진의 "내 고향 잠복근무" ⑥
함께하는 충북  |  chungbuk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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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8  16: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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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왕사장 사무실 / 낮

장물아비 왕사장이 싸구려 소파에 거만하게 앉아있고 그 맞은편에는 인삼도둑 강팔도(44)와 부하 봉비호가 앉아있다. 탁자에 수북이 쌓여있는 인삼들을 만지작거리는 왕사장.

왕사장 콩밥 한번 먹고 나오더니 요즘 시세를 잘 모르나봐?
팔도 (나름 당당하게) 국내 1등급 6년산 최고봉 고려인삼인데
그 정도 가격은 쳐줘야 맞지 싶습니다만...

손에 든 인삼을 획 던져버리는 왕사장. 영 불편한 얼굴이다.

왕사장 이봐 팔도, 요즘 고려인삼 그거 좆도 아니야. 요즘 미국산 좋은 거 얼마나 많이 들어왔는지 알아?
팔도 크기만 크지 토양조건 기상 환경 등 하나도 안 받쳐주는 미국산이랑 어떻게 비교를 합니까?
왕사장 품질도 삐까삐까하고 가격도 반값인데 뭐하러 돈 처들여가며 제 값에 사나?

그러면서 탁자 아래에 놓인 가방을 올려놓는 왕사장.
열려진 가방 사이로 돈뭉치가 보이지만 한눈에 봐도 얼마 안 되는 금액이다.
비호, 돈가방에 손을 대려고 하는데 순간 덥석 하고 비호의 손목을 잡는 팔도.

팔도 (왕사장을 노려보며) 제가 소싯적에 도자기에 심취한 적이 있지요.
헐값에 넘기느니 망치로 산산이 부셔버리는 그 스승님의 순백의 영혼을 전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왕사장 (뭔 소린지) 뭐?
팔도 헐값에 팔려 가치를 떨어트리느니 없애버리는 게 낫다는 말입니다. 바보들이랑 싸구려 인삼 사탕이나 많이 처먹으십시오. 조만간 최고의 고려 인삼을 필요로 하게 될 겁니다.
당당하게 일어서서 나가는 팔도.


2. 창고 / 낮

인삼박스가 가득한 창고가 활활 불타고 있다.
그것을 묵묵히 바라보는 팔도와 안절부절 못하는 비호.

비호 형님... 너무 세게 나가는 거 아니에요?
팔도 국내 인삼 무시하는 놈들은 좀 세게 나가야 돼. 어때? 아직 보고 있냐?

슬쩍 돌아보는 비호. 저 멀리서 검은색 중형차가 서있다.
불타는 인삼박스를 놀라는 눈으로 바라보는 왕사장.
천천히 차가 출발하자 비호가 갔다는 손짓을 보낸다.

팔도 지가 별 수 있겠어? 곧 조만간 연락 올 거다. 그동안 남은 인삼들 팔아서 버틴다.
비호 남은 인삼요? (불타는 창고 가리키며) 인삼 저기 다 있는데...
팔도 (당황) 뭔 소리야? 내가 박스들만 안에 넣으라고...
비호 언제 그랬어요? 아까 분명 박스들을 안에 넣으라고...
팔도 (버럭) 뭐 이 새끼야!

놀란 얼굴로 소화기를 외치는 팔도.
비호가 부리나케 차에서 소화기를 가져오고 팔도가 울상인 얼굴로 마구 뿌려댄다.
소화기 연기와 팔도의 고함 등으로 아수라장이 되는 창고.


3. 시외버스 안 / 낮

시원하게 한적한 국도 위를 달리는 시외버스.
창밖으로 시골풍경이 보이고 버스 안에서 뭔가를 보고 있는 대삼의 모습.
자세히 보면 어릴 때 사진들이 들어있는 작은 미니 앨범이다.
대삼이의 어린 시절, 춘봉의 젊은 모습, 여동생 수향이의 어릴 적 모습도 보인다.
사진을 보며 피식 웃는 대삼.
순간 대삼이의 시선이 멈추면 보여지는 어머니의 사진. 아주 오래된 사진이다.


4. 시외버스 터미널 / 낮

짐 가방을 들고 버스에서 내리는 대삼. 주변을 둘러본다.
한산한 시외버스 터미널. 잡상인들만이 분주하다.
벽에는 큼지막하게 <충북 괴산군 지역 축제> 포스터들이 연이어 붙어있다.
택시를 타려는데 진삼리라고 말하니까 다들 모르겠다며 난감한 표정이다.

(CUT TO)
흥겨운 트로트 음악이 차 안 가득 울려 퍼지고 신나게 따라 부르고 있는 한 택시기사.
이때 뒷문을 열고 다짜고짜 타는 대삼.

택시기사 (경쾌하게) 어서 오십쇼 손님, 어디 갈까요?
대삼 장거리 뛰나요?
택시기사 물론입죠. 미터기 안 하고 만원에 그냥 모실게요.
대삼 감사합니다. 살짝 먼데...
택시기사 (여전히 경쾌하다) 뭐 멀어봤자 이 고장이 다 거기서 거기죠.
그럼 출발합니다.

부릉~하며 출발하는 택시.

(시간경과)
택시기사 (주절주절) 블루베리 때문에 오셨죠?. 서울에서도 요즘 난린가 봐요. 아줌마들이 피부에 좋다고.. 뭐하시는 분이세요? 표정 보니 말하기 싫으신가봐? 에이 이것도 인연인데.. 어랏, 말하는 사이에 다 와 버렸네~
대삼 다 온건 아니고요. 거기 삼거리에서 우회전요.
택시기사 거긴 허허벌판인데...?
대삼 (웃으며) 일단 가주세요.

(시간경과)
한참을 달리는 택시.
갑자기 말이 없어진 택시기사. 아까의 유쾌함은 온데간데없고 퀭한 얼굴.
하염없이 굽이굽이 산골짜기만 달리고 있다.

택시기사 더... 가야 되나요?
대삼 거의 다 왔어요. 저쪽 우회전해서 20분만 더 가면 되요.
택시기사 (울컥) 이...이십분... 아니 대체 어디가시는 건데요!
대삼 진삼리요.
택시기사 어디요? 진삼리...? 그런데도 있었나...?
대삼 내비게이션에도 안 나와서 찾는데 고생은 좀 하죠.
택시기사 (한숨 푹) 저기 손님, 제가 원래 장거리는 잘 안하거든요. 갔다 오면 오늘 하루 땡 치는 건데...
대삼 네. 그래서 저도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울상이 되어버린 택시기사.
차는 산길 사이를 뚫고 하염없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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