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올해는 짧게 느껴진다. 한 해의 마지막이라는 12월 달이라니, 2017년이 열흘도 남지 않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표현보다 속도에 비례하는 것 같다는 말이 더 와 닿는다. 연말이 되니 바쁘더라도 내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주변을 살피는 여유가 필요할 듯싶다. 목표했던 과제는 이뤘는지, 어떤 버킷리스트를 지웠고 내년에는 어떤 버킷리스트를 추가할지, 혹 이루지 못한 것이 있다면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스스로 피드백을 해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고 성취할 수 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가다 가끔 돌아보는데 영혼이 뒤 따라오지 못할까 속도조절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람은 경주마가 아니다. 결승선까지 도달하기 위해 앞만 보고 갈 수 없는 존재지 않던가, 결승선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면서 많은 것들을 잊고, 또 잃지 말아야겠다.

개인적으로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는데 내가 살고 있는 충북도 유난히 대규모 행사들이 많이 개최되며 바쁜 행보를 보였다. 지난 해 처음으로 ‘세계무예마스터십’이라는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숨 돌릴 틈도 없이 올해는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 ‘진천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 ‘전국장애인체전’ 및 ‘전국체전’까지 개최하며 충북의 경제, 문화의 저력을 보여주며 세계 여러나라에 알렸다.

많은 행사가 기억에 남지만 그 중에서도 올해의 행사는 단연 ‘체전’이라고 생각한다. 대회 사상 최초로 전국장애인체전을 먼저 개최하여 배려의 문화를 선보였다는 것에 도민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앞으로 해마다 열릴 전국체전은 사회적약자인 장애인들을 먼저 배려하는 종합체육대회로 발전할 것이다. 체전은 대회준비 뿐만 아니라 결과까지 완벽했다. 사상 최초의 전국장애인체전 1위, 최초의 전국체전 2위로 선수층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개폐회식의 퍼포먼스였던 충북지사님의 수화도 인상 깊었다. 서툴렀지만 진정성 있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직접 다녀온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는 한방재료라는 미래 성장 동력을 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던 기회였다. ‘한방의 재창조-한방바이오산업으로 진화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엑스포는 19일간 백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2,582억 달러 규모의 상담실적과 231.9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으로 실적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앞으로 한방을 원료로 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충북을 전진기지로 만들어질 것이다.

높아지는 충북의 위상처럼 도민 한 사람마다 위상에 걸 맞는 품격을 갖춰야겠다. 법을 준수하고,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자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그러한 힘들이 모여 세계 속의 충북을 만드는 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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