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 및 실업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경제권’을 잃었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교육, 주거, 결혼, 양육, 출산, 문화생활 등 청년들의 생활 전반으로 문제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특별히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니다. 국내에서는 97년 외환위기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었으며 최근까지도 ‘청년’이 정부 정책의 주된 관심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청년문제는 뜨거운 감자다. 때문에 청년정책을 별도로 추진하거나 법과 제도의 개선을 통해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청년을 둘러싼 사회·경제적인 환경 변화가 불러 온 ‘고용절벽’은 젊은 세대를 ‘포기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오죽하면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할까. 결혼을 포기하고, 출산을 포기하고,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등 인간의 욕구 중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부분들을 포기하게 한 것이니 헬조선이라는 표현도 과하지 않은 듯 싶다. 전에는 희망을 갖고 버텼다면 이제 희망마저 사치인 셈이다. 이러한 문제는 한 인간의 불행에 그치지 않는다. 가정과 사회, 국가적 문제로 연쇄적인 부작용을 낳고 있다. 현재도 없고 미래도 암울한 상황을 초래한다면 국가경쟁력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

OECD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청년층 실업률은 11.2%로 지난해 12월(8.7%)과 비교해 2.5포인트 높아졌다고 한다. 유독 한국만 청년실업률에 가속도가 붙었다. 전체인구를 기준으로도 한국의 실업률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이러다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는 게 아닌지 염려가 된다.

현 시점에서 충청북도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2030 충북청년비전’을 제시하며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중장기대책을 마련했다. 청년이 행복한 젊은 충북 실현을 위해 앞으로 5년간 2천 376억 원을 투입한다. 사업은 3대 목표로 ‘청년의 원활한 일자리 진입’, ‘청년의 건강한 삶 보장’, ‘청년과 함께하는 열린 도정’이 제시됐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10대 추진전략과 24대 정책과제, 77개 실천과제로 구성됐다.

이번 중장기대책은 일자리 뿐 아니라 주거, 문화, 복지, 소통 등 청년의 삶 전체가 윤택해질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담고 있어 기대가 크다. 특히 청년취업 및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충북형 청년내일체움공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청년이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지자체 및 기업이 목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해마다 지역을 떠나는 청년이 많은 충북도와, 지역을 기반으로 한 기업, 지역 청년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고용절벽’에서 ‘고용천국’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많은 청년들이 행복한 일자리를 갖는 충북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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