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마지막 분기가 되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 그것은 연례행사와도 같은 큰 행사 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1월 16일(목)에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도내에서는 14,722명이 원서접수를 통하여 응시 의사를 밝혔다.

전 세계에서도 알려진 대한민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이른 아침부터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일반 직장인들의 출근시간이 늦춰지는가 하면 날아가는 비행기도 소음문제를 야기할까 듣기평가가 있는 시간을 피해서 잠시 늦게 연장하여 이/착륙을 한다. 지각한 응시생을 수송하기 위하여 인근지역에 순찰차와 순찰오토바이, 응급차가 대기하여 수능고사장으로 이송하는 장면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수능고사장 학교 앞에서는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선배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따뜻한 차와 응원메시지를 들고 응원하는 후배들과 선생님의 열정이 있는가하면 자식의 앞날을 위해 열심히 기도를 올리는 근심어린 모습들이 눈에 띈다. 그렇게 수능고사의 하루는 시작된다.

필자도 수능고사를 치러 본지 벌써 11년이 되었다. 그날의 긴장감과 흥분은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잘 봐야한다는 압박감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오늘 하루로 나의 앞날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기대감, 12년 동안 해온 공부를 모두 쏟아 붇고 나왔을 때 그 해방감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그리고 무언가 텅 빈 것 같은 허탈감도 있었던 듯하다. 다만 시험성적이 공개되었을 때 땅을 치고 울었던 기억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날은 정말 나라가 해방되었던 느낌이랄까... 그렇게 수능고사의 하루가 끝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수학능력시험을 먼저 겪은 선배로서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응시하는 후배님들께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다. 이 시험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수학능력시험을 잘 보지 못했다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매년 속출한다.

성적에 예민해지고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할까 노심초사하고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자기가 원하는 대로 가지 않는 것 또한 인생의 일부가 아닐까 한다. 올해가 아니면 다음의 기회가 있고 다음기회가 아니더라도 세상에 갈 수 있는 방향이 가장 많은 것도 10대이고 노선을 변경할 수 있는 권한이 가장 큰 것도 10대 이기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매년 수학능력시험을 거치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자신을 너무 극단적으로 몰아넣기 때문이 아닐까 해서 당부하는 말이다.

수험을 마친 수험생이라면 16일 하루 인생에서 가장 고된 하루를 보낸 자신을 위하여 격려해주고 위로를 해주자. 수험생에게 주워지는 특권이라면 마법의 수험표가 있을 것이다. 수험표를 들고 도내 여기저기 돌아다녀보면 수험생 할인이 눈에 많이 띌 것이다. 그렇게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자신의 앞날을 한번 설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대한민국의 10대 마지막 기로에 이 시험을 거치지 않고서는 사회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고 말할 수 없다. 수능시험이 사회의 앞날을 판가름 할 수 있는 전환점에 있기에 수능생의 긴장 또한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 생각한다. 민감한 학생이라면 더욱이 그렇다. 올해는 수능한파까지 예상되어 컨디션 조절에 각별한 조심을 요한다.

평소의 하던 실력 이상으로 뽑아내야 할 하루, 근심은 잠시 접어두고 지금까지 해왔던 공부들을 믿어보고, 12년 공부의 길에서 해방되기 위해 힘차게 나아가길 바라며 도내에 응시하는 14,722명이 수능당일 최고 컨디션으로 꼭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성적을 뽑아내길 바란다. 수능대박! 아자아자!

박 현 순 / 충청북도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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