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인의 종합축제 ‘제98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가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충청북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전국체전은 국제대회를 제외한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공식대회다. 전국 각 시도의 선수들이 스포츠를 통해 우정과 화합을 도모하는 취지로 열리는 체전은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특히 이번 전국체전이 특별한 것은 충북도에서 개최되는 점도 있지만 먼저 개최된 ‘장애인체전’ 때문이다. 작년만 해도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열렸던 장애인체전이 올해는 9월에 미리 열렸다. 10월 들어 부쩍 추워지는 날씨 속에 대회 시기를 앞당긴 것은 신의 한수라는 생각이 든다. 전국체전 이후에 관심에서 밀리고, 추워진 날씨 속에 제대로 기량을 펼칠 수 없었던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와 진정한 의미의 배려를 보여준 대회다. 올해를 기점으로 다음 전국체전에도 지속성을 가져야 한다.

이제 전국체전이 열렸으니 장애인체전에서 시작된 뜨거운 열기가 전국체전까지 이어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TV로만 보던 경기를 좀 더 재밌게 즐기기 위한 포인트는 무엇일까?

전국체전을 즐기기 전에 먼저 알아볼 것은 ‘경기종목’이다. 이번 전국체전의 경기종목은 총 46개 종목(정식 45, 시범 1)이다. 각 종목은 다시 단체·기록·체급·개인단체·시범종목 5가지로 나뉜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보다는 종목은 적지만 국제대회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종목이 눈에 띈다.

단체종목 중 눈에 띄는 건 ‘세팍타크로’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두 팀이 볼을 땅에 떨어뜨리거나 팔·손을 이용하지 않고 발로 볼을 차 승패를 겨루는 스포츠 경기다. 참고로 세팍타크로의 뜻은 말레이시아어로 ‘차다’는 뜻의 ‘세팍’과 타이어로 ‘공’을 뜻하는 ‘타크로’의 합성어다.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세팍타크로 경기는 평소 관람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더없이 반갑게 느껴진다.

기록종목에서는 ‘궁도’를 추천한다. 궁도는 활을 이용하여 목표물에 얼마나 정확히 맞추는지를 겨루는 스포츠다. 양궁과 다른 점은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활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또한 양궁에서 흔히 쓰이는 ‘조준기’등의 인위적인 기계장치를 부착할 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 밖에 체급종목의 ‘보디빌딩’과 개인단체종목의 ‘댄스스포츠’,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우리 전통무예인 ‘택견’등 다양한 스포츠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국체전이 도민에게 반가운 것은 도내 곳곳 어디에서든 쉽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주를 중심으로 71개 경기장에서 대회가 열린다. 잘 알지 못하는 종목이라도 미리 경기규칙 등을 알아본다면 더욱 흥미진진할 것이다.

먼저 청주에서는 ‘공군사관학교’에서 ‘럭비’가 열린다. 럭비는 격렬한 신체접촉과 다양한 전술을 볼 수 있는 경기다. 보는 것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는 스포츠다. 3000석의 넉넉한 관람석과 공군사관학교의 멋진 교정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충주 교통대학교 체육관에서는 실내스포츠 ‘바둑’이 열린다. 바둑은 기원전 23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스포츠 중에 하나다. 지난번 인공지능을 탑재한 알파고와 이세돌 기사의 대결, 드라마 미생의 인기를 통해 바둑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치열한 두뇌싸움과 무궁무진한 수가 펼쳐지는 바둑은 오늘날에는 본격적인 정신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그 밖에 단양에서는 생활체육의 대명사 ‘탁구’가, 보은에서는 ‘야구소프트볼’이, 제천에서는 구기종목인 ‘배구’등 다양한 종목을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전국체전은 단순한 스포츠대회가 아니다. 개회식을 비롯해 각종 공연, 전시, 퍼레이드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전국체전에 관심이 없었더라도 올해만큼은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만큼 더 큰 관심을 갖고 경기를 관람하는 것은 어떨까. 우리 지역팀도 응원하고 경기결과와 상관 없이 뜨거운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이 기 수 / 충청북도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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