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가장 오래된 욕구 중에 하나는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다. 그런 의미에서 ‘화장’은 자신의 단점은 감추고, 강점은 드러내기 위한 ‘아름다워지는 기술’이다.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는 것만으로도 얼굴 전체에 화색이 돌고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던가. 너무 과한 화장은 부담스럽지만 적당한 화장은 좋은 인상을 주고, 결점을 감춰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美를 향한 욕망이 인간의 DNA에 저장된 선천적 본능이라면 화장을 통해 얻는 ‘자신감’과 ‘이미지’는 후천적인 것에 가깝다.

화장을 가리키는 또 다른 말은 ‘make up'이다. 원래 ’make up', 즉 분장은 연극이나 영화, 드라마 등에서 일정한 인물의 특색을 표현하기 위해 연기자가 얼굴에 화장을 하거나 치장을 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분장은 극중 인물의 성격을 강조하며 배우의 역할에 이미지를 부여한다.

미적인 것 외에도 ‘기능’적인 측면이 강하다. 고대에는 수 만명의 관객 앞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했다. 당연히 멀리 떨어져 있는 배우들의 얼굴이나 연기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얼굴의 눈과 코를 중심으로 한 분장술이 무대예술에 생겨났다. 얼굴표정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멀리 떨어진 관객들이 볼 수 있는 것이다.

오랜 원시시대에도 나름의 분장은 있었다. 원시부족들은 사냥을 하기 위해 서로의 얼굴과 신체부위에 색칠을 하거나 그림을 그렸다. 동물들의 눈을 속이거나 용맹하게끔 보이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다. 우리나라의 군대에도 3색 위장크림이 있다. 녹색, 황토색, 검정색을 얼굴에 바르면 어디까지가 풀이고, 사람일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일종의 보호색을 통해 적군으로부터 자신을 은폐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러고 보니 원시시대나 지금이나 분장의 역할이 중요하긴 마찬가지다.

이제 화장이 여성의 전유물인 시대는 지났다. 최근에는 많은 남성들이 화장을 하고 있다. 단순히 피부에 좋다는 기능성 크림이나 로션을 바르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아이라이너, 섀도, 파운데이션 등을 바르고 관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 같은 현상은 화장품 제조나 화장술의 발전도 한 몫하고 있다. 특히 국내의 화장품 산업은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생산규모로는 세계 9위, 수출 규모로는 세계 6위다. ‘K-Beauty’라 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다. 한국의 미용산업이 해외에서 각광 받자 생겨난 신조어다. 특히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드라마 속 주인공이 사용한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국 여성들의 화장법과 화장품이 새로운 한류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세계 유명 화장품 박람회에서는 대한민국의 화장품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한국은 이미 세계가 주목하는 화장품 천국이다. 그렇기에 화장품 산업은 미래 산업의 핵심동력으로, 먹거리로 평가 받고 있다. 충북도는 일찍부터 화장품 산업의 성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뷰티산업엑스포도 그 중에 하나다.

KTX 오송역에서 오는 9월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개최되는 <2017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충북도의 대표적인 행사로 화장품 관련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우수한 제품을 국내외에 소개하는 자리다. 산업전시, 수출상담, 화장품 판매 등과 함께 다양한 행사가 열리며 200여개의 기업체, 1000명의 바이어와 5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전망이다.

전세계로 확산될 ‘K-Beauty’의 미래는 밝다. 글로벌 신성장 동력인 화장품 뷰티산업의 중심에 설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도의 행보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이기수 / 충청북도 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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