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풍경과 시원한 계곡물을 자랑하던 충북. 하지만 2017의 충북의 자랑인 계곡은 큰 곤욕을 치러야 했다. 년 초부터 6월 말까지의 극심한 가뭄은 충북지방의 계곡과 휴양림을 메마르게 했다면 7월부터 8월 말 현재까지는 철 지난 늦은 장마가 도민의 생계에 영향을 끼치며 울상을 짓게 만들었다.
 
메마른 6월에는 계곡물이 없어서 휴가를 즐기러 온 관광객과 피서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면 7월 중순부터 시작된 국지성 호우 및 장마기간 때문에 충북의 온 산간 계곡의 불어난 물로 인하여 제대로 즐기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피서객들은 좀 더 나은 피서를 찾아 충북을 떠나 강원 전북 등지로 떠나 아쉬움을 나타냈다. 충북의 계곡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올 정도로 유명한 곳이 많아 도민의 경제에도 보탬이 되었지만 올해의 사정은 정말 좋지 않은 것 같다.

6월과 7월 전년대비 피서객이 많이 줄었다는 소식은 뉴스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아직 정확하게 집계되진 않은 것 같지만 확실히 줄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집중 휴가기간인 7월 말과 8월초 주차난으로 심각했던 피서지가 올해는 매우 한적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찾아오는 유동인구 또한 줄어 주변 상인들은 이미 올해의 장사를 포기 했다 시피 했다. 게다가 아이러니하게 청주공항 이용객이 전년 이맘때 보다 늘어났다는 것은 해외로 많이 여행을 떠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녹음이 짙었던 충북의 여름은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아침과 저녁은 제법 선선해지기까지 해서 더 이상 계곡을 찾지 않을지도 모를 상황이다.

앞으로 남은 8월도 전망은 그렇게 좋지 않다.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8월 말까지 계속되는 국지성 비로 인해 4~5일은 지체된다고 봤을 때 이미 여름휴가철의 피서지로서의 역할은 끝났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맞이하는 가을,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가을 9월을 맞이하여야 하는가.

9월부터 시작되는 2017년도 3분기에는 시군에서 펼쳐지는 각종 큰 행사가 있다. 잘 알아보고 보내면 유익한 가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충주에서 펼쳐지는 전국체전과 더불어 제천에서 열리는 제천한방엑스포와 청주에서 열리는 2017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와 전세계적으로 각광받는 K-Beauty를 알릴수 있는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가 열릴 예정이다.

게다가 각 군에서도 지역축제로 풍성하게 펼쳐지며 관광객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또한 여름을 산간·계곡에서 휴가를 보내지 못했다면 가을엔 가을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단풍시즌이 찾아온다. 단양의 소백산, 제천의 월악산, 괴산과 보은의 속리산, 영동의 민주지산 등의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명산이 있다. 또한 각 명산을 둘러볼 수 있는 둘레길 조성이 잘 완성되어 있어 알아보고 간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다.

그렇게 비관적인 상황은 아닌 듯하다. 앞으로 다가올 9월, 도민 모두가 높고 푸른 하늘을 바탕에 빨갛게 수놓을 형형색색의 단풍들을 기대하며 충북 내륙의 9월을 기대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뭄과 수해로 멍들었던 올 여름, 3분기의 아름다운 충북 산간계곡으로 하이킹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마음에 드는 책, 좋은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충북의 가을 산간계곡을 거닐어 보고 충북 곳곳의 숨은 맛집에 들러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야기꽃을 피워보는 것도 행복할 9월의 충북이 될 것 같다. 본인도 행복해 지지만 여름 한철장사를 못한 충북의 상인들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올 해 가을의 충북은 다른 해 보다 멋진 충북이 되길 기대해본다.

박현순 / 충청북도 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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