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회계과 정소용(52·시설6급) 청사관리담당이 헌혈 100회를 돌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지난 1일 충주 헌혈의 집에서 생애 102번째 헌혈을 한 정 담당은 "헌혈은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받는 것과 같다"며 "내 몸을 건강하게 지키는 또 하나의 사랑법"이라고 말한다.

그를 헌혈 마니아로 만든 것은 1996년 한 병원에서 만난 응급환자였다. 피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환자의 가족과 의료진을 목격하면서 헌혈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이때부터 정 담당은 매월 1~2차례 헌혈의 집을 찾았다. 술을 마셨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퇴짜'를 맞기도 했으나 지난 16년 동안 그가 나눈 피는 매년 3000cc, 총 4만cc에 달한다. 건강한 성인 6~7명분 혈액이다.

그는 자신의 피뿐만 아니라 헌혈증까지도 아낌없이 나눠주고 있다. 모아둔 헌혈증은 필요한 지인이나 환자 가족들에게 그때그때 전달하면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 담당의 생애 100회째 헌혈에서 대한적십자사는 그에게 기념 액자를 선물하기도 했다.

정 담당은 "혈액이 부족하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며 "보다 많은 사람이 헌혈운동에 동참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이가 들면서 음주와 피로 때문에 헌혈의 집에서 퇴짜 맞는 일이 잦아졌지만 몸이 허락하는 한 헌혈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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