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예전에는 ‘소련’이라 불렀다. 소련의 정식 명칭은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연방’으로 옛날지도를 보면 한반도, 중국은 물론 지금의 노르웨이, 핀란드 등의 유럽까지 국경이 맞닿은 광활한 면적의 국가였다.

어렸을 때 ‘소련’을 떠올리면 기억에 남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세계지도 모양의 점이 이마에 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라는 인물이다. 소련의 초대 대통령으로 사회주의 체제를 개혁한 인물인데 당시에는 뭐하는 사람인지 보다 어떻게 사람 머리에 세계지도 모양의 점을 갖고 있나 궁금했던 기억이 난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88년 서울올림픽’이다. 서울올림픽은 우리나라가 개최했던 하계올림픽으로 금메달 12개로 최고 성적 종합 4위라는 성적을 냈던 대회다. 근데 우리나라 순위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다름 아닌 1위다. 그 대회에서 55개의 압도적인 금메달로 1위를 한 국가, 바로 ‘소련’이었다. 4위를 한 우리나라가 획득한 금메달의 약 4.5배의 수치다. 그야말로 상상 속에서의 소련은 무시무시했다. 전 국민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운동을 하는 나라, 사회주의라는 강력한 탄압 속에서 극한까지 체력을 길러야 하는 나라, 메달을 따지 못하면 끌려가는 건 아닌가 온갖 상상을 했었다.

사실 동서냉전이 존재하던 그 시절 스포츠는 국가체제의 우월성을 유지하고 과시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다. 소련은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나타내기 위해 스포츠분야를 집중 육성했던 것이다. 또한 그 시절 많은 약물들을 운동선수가 투약을 했다고 한다.

스포츠의 순수한 정신을 논할 때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올림픽’이다. 그러나 올림픽이 개최된지 100년이 넘은 지금 아무도 올림픽을 화합의 정신을 가진 인류의 축제라고만 얘기하지 않는다. 스포츠나 올림픽이나 보고 즐기는 차원을 넘어서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하나의 산업이며 국가 간 총성 없는 전쟁으로 불린다.

스포츠산업은 다양한 사회와 문화에 파급을 미친다. 각 국의 많은 도시들이 세계적인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충북도는 총 17회를 개최한 충주세계무술축제에 이어 2016년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의 성공적인 개최 이후 올해 ‘스포츠 어코드 컨벤션’ 유치 약정서를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스포츠 무예도시로서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소 생소한 개념인 ‘스포츠 어코드’는 국제 스포츠 협회들의 협력과 소통을 위해 1967년 창립된 단체로 스포츠어코드 컨벤션은 200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으며 2006년에서 서울에서 개최됐다. 2019년은 총 4개의 도시가 유치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만약 충북에서 개최된다면 100여개국의 국제 경기연맹, 대회조직위 등 2000여명의 국제 스포츠 정상들이 충북에 모일 것이다. 한 마디로 국제회의 및 전시회 등을 개최하는 ‘스포츠계의 UN 총회’인 것이다.

뭐든 시작이 어려운 법이다. 시작에는 수많은 난관이 따른다. 2019년 스포츠 어코드 컨벤션 유치를 통해 충북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무예의 중심도시로서 거듭나길 바란다.

이기수 / 충청북도 SNS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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