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을 먹는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면 반응들은 대체로 같다. “먹을게 없어도 안 먹겠다, 징그럽게 생겨서 못 먹겠다는 식이다.” 우리 주변만 해도 공원이나 유원지 주변에서 ‘번데기’를 사고파는 모습이 흔한데 이런 거부반응이나 혐오감이 아이러니하다. 생긴 걸로 따지면 번데기도 그렇게 예쁜 모양새는 아니다.

오랜 옛날부터 인류는 곤충을 주요 식량자원으로 사용했다. 대규모로 농작물을 재배하기 전까지만 해도 부족한 영양분인 단백질, 지방, 미네랄을 곤충으로 보충했다. 곤충은 마땅한 도구가 없이도 쉽게 잡을 수 있고 식량이 부족할 때는 최고의 구황식품으로 이용되었다. 중국의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부터 직접 곤충을 식용으로 이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성서에는 세례자 요한이 메뚜기와 벌꿀을 먹었다고 기록된다.

어른들에게 들으면 60년대 식량이 귀한 시절에는 개구리도 잡아먹고 메뚜기도 먹었다고 한다. 특히 메뚜기 뒷다리는 아주 고소하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먹거리가 넘치기 때문에 별미가 아닌 이상 곤충을 일부러 찾아먹는 일은 드물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곤충을 식재료로 이용한다. 현재 국내에는 식용곤충으로 7종을 지정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20억명의 인구가 식용곤충을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75억명 중 3분의 1 가까이가 곤충을 먹는 셈이다.

최근에는 기후가 변화하고 산업의 체계가 바뀌면서 식용곤충이 미래먹거리로 주목 받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인 FAO에서도 식용곤충을 미래식량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는 농업재배면적지가 줄어드는 산업과 경제구조의 변화, 바다와 하천이 오염되는 등 생태계와 환경파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식량불균형, 인구증가율에 따른 식량부족 문제의 해결책으로 자리 잡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의 나라에서는 현재 ‘식용곤충’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곤충은 농업과 달리 재배면적을 많이 차지 않으면서도 생산과 가공에서 이점을 갖고 있다. 국내 곤충산업의 규모는 약 3000억 가량이다. 2020년까지 5000억 가량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적으로 식용곤충산업은 연평균 6% 이상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 할 만한 부분이다. 앞으로 식용곤충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한편 충청북도농업기술원은 최근 식용곤충을 이용한 스프레드의 개발과 특허출원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야행성 곤충인 갈색저거리를 활용해 고단백 스프레드를 제조하는 것이다. 특히 갈색저거리는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으며 대부분 대량으로 사육되고 있어 산업화에 용이한 대표적 곤충이다. 곤충이라는 혐오감을 줄이면서 다양하게 가공과 식용이 가능하게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식용곤충의 실용화는 4차 산업과도 관련이 있다. 충청북도가 식품 분야의 4차 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시점이다.

 이기수 / 충청북도 SNS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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