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이었던 1993년의 가을소풍 장소는 ‘대전엑스포’였다. 당시 국민학교 3학년(당시는 초등학교가 아니었음)이었는데 오래전임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남는다.

우리나라 최초의 엑스포를 구경하기 위해 전 국민이 대전을 찾았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 발딛는 곳마다 성황이었다. 집계로는 1400만명이 관람했다고 하니 과연 엑스포란 올림픽, 월드컵 못지 않은 국제행사라는게 실감난다.

소풍을 갔던 내게 박람회의 즐거운 추억보다 더 기억에 남는건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전시관 하나를 관람하기 위해 오랫동안 줄을 섰던 기억이 난다. 소풍 내내 한참을 기다렸다가 전시관 하나를 보고, 또 한참을 기다렸다가 전시관 하나를 보고 나서 끝이 났다.

제대로 본게 3개도 안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엑스포는 어린시절 내게 흥미진진한 구경거리가 가득했던 행사로도 기억된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이룩한 눈부신 기술의 발전을 눈으로 몸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극장에서도 흔하게 보는 4D체험이 있었던 테크노피아관, 우주체험관은 최고 인기전시관이었다. 전기재생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는 전기체험관, 과학관, 마스코트 꿈돌이, 자기부상열차, 꿈돌이랜드로 불리운 놀이공원까지 27만 3천평이라는 부지에 첨단과학기술과 문화, 놀이시설을 집약해 놓았다.

대전이 지금처럼 과학기술도시로 불리울 수 있는 것도 93년 엑스포 개최를 통한 직간접적인 투자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단 93일의 엑스포 기간이었지만 대전시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엑스포는 문화, 경제, 기술의 발전과정과 미래상을 엿보는 자리다. 우리 충북에도 세계에 내놓을만한 자랑스러운 엑스포가 있다. 대표적인 엑스포는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다.

사실상 엑스포의 불모지나 다름 없던 충북에서 이처럼 지역의 특수성과 산업을 연결한 대규모 엑스포를 개최한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특히 올해는 많은 엑스포가 열리는 해다.

2017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는 ‘한방의 재창조―한방바이오 산업으로 진화하다’ 라는 주제로 오는 9.22일부터 10.10일까지 19일간 충북 제천시 한방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250개 기업과 관람객 80만명 참여 규모로 개최되며, 엑스포를 통해 생산유발 964억 원, 부가가치 452억 원, 고용창출 1,740명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7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는 “K-Beauty로 세계를 물들이다”를 슬로건으로 오는 9월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KTX 오송역 일원에서 진행된다.

한방바이오와 뷰티산업은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다. 충북경제 4% 실현을 위한 디딤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충북이 한방바이오엑스포를 통해 세계인의 건강을 책임지고 뷰티산업을 통해 K-Beauty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홍보가 있을 때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와 지속가능성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기수 / 충청북도 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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