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새벽, 어머님께서 밤중에 화장실을 가시다 쓰러지셔서 급히 병원을 가신 적이 있었습니다. 119를 타고 병원으로 가는 길, 새벽 짙은 밤중에도 불구하고 5분도 채 안된 시각에 구급차와 구급대원들이 와서 빠르고 안전하게 인근 종합병원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으로 갔었습니다. 상시 출동준비 태세로 대기한 119 구급대원분들 덕분에 말이지요. 그렇게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응급실행. 큰 종합병원이었지만 응급실은 모든 불이 켜진 채 밤을 지새우며 환자분들을 치료하기 위해 대기 중인 의사와 간호사분들이 열을 올리며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간단한 조사와 치료기구를 통해서 증세를 확인하고 CT와 MRI를 찍고 중환자실로 이동, 환자 가족은 중환자실에 오래 머물러 있을 수 없다며 밖으로 나가야만 했던 그날, 그날 본 상황은 잊혀지지 않는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응급실, 그리고 중환의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많은 중환자실 간호사들과 의사들을 보며 생명의 전선에서 활약하는 분들의 모습과 의지를 보았습니다. 들것에 실려 긴급하게 들어오는 환자와 이송중인 119 구조대원의 생생한 모습, 그런 환자를 위해 달려 나와 진단을 하는 간호사와 의사들을 보며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분들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보니 이런 분들이 있기에 우리가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새삼 감사하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저희 어머니의 병명은 위급하지 않은 급성 뇌경색으로 바로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병실에 올라가서 며칠을 보낸 소감은 역시 환자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의 노고였다고 할까요. 정해진 매 시간 마다 여러 주사와 약들을 가지고 와서 나눠주고 설명해주고 해주는 간호사분들과 회진시간에 환자 한명한명 살피며 상태를 봐주는 의사선생님 분들을 뵈며 안심할 수가 있었습니다. 밤늦은 시간, 그리고 새벽녘에도 환자의 상태를 봐주며 열은 없는지 혈압은 정상인지를 점검해주는 간호사분들이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사람의 생명이 얼마나 존엄한 것인지 이 분들이 근무하는 모습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또 생명의 전선을 지키고 보듬어 주는 가족을 보았습니다. 환자 분들의 가족, 중환자실에서부터 병실에서 함께 보낸 가족들 역시 생명의 전선을 지키고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중환자실 대기실에서 임시 거주하고 있는 환자분들의 가족들의 표정도 괜찮아 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환자에 대한 기도와 헌신을 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병실 좁은 간의 침대에서 쪽잠을 자면서도 환자를 위해 옆에서 보호해주는 분들 또한 너무나도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생명의 전선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노력 헌신하는 것이 간호사분들과 의사분들 뿐만 아니라 가족도 전선에서 사활을 다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또 한명... 그것은 바로 아마 환자 자신일 것입니다. 자신의 생명을 위해 자신의 치유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환자 본인의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생명의 전선에서 헌신하는 분들을 위하여 환자 본인 스스로가 굳은 의지를 가지고 빨리 치유를 하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환자의 치유는 가족의 희망, 간호사의 헌신, 의사의 노력, 환자의 치유의지 이 네 박자가 맞아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오늘도 충북 전역에서 생명의 전선을 지키기 위하여 활동하고 계신 구조대원 및 간호사, 의사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환자분들과 그 가족분들께 희망의 빛을 잃지 마시라는 말씀과 빠른 쾌유와 함께 앞으로 좋은 일들이 가득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박현순 / 충청북도 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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