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다. 일본을 생각하면 특유의 성실함, 장인정신, 경제대국 등 긍정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일제강점기, 위안부, 강제징용, 독도 등의 아픈 역사들도 떠오른다. 일제의 침략으로 인해 전 국토가 유린 당하고 고통 받은 조상들을 생각하면 피가 끓어오르고 민족해방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을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 분들의 숭고한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우리나라가 발달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자유나 민주주의가 누군가의 희생으로 얻은 고귀한 것이기 때문에 잊지 않아야겠다.

3월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달이다. 특히 3·1운동을 빼놓고는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를 논할 수 없다. 1919년 일어난 3·1운동은 일제강점기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민족이 보여준 최대의 항일운동이다. 서슬퍼런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서도 비폭력적으로 저항하였으며 각계각층이 참여한 최초의 독립운동이다. 3·1운동이 3월 1일 단 하루 동안 벌어진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수개월 동안 지속되었다고 한다. 도시에서 농촌으로 점점 확산되어갔으며 지식인, 학생, 노동자, 농민, 상공인 등 각계각층의 민중들이 참여하였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도 의미가 있지만 중국의 5·4운동을 비롯하여 인도, 이집트, 터키 등의 민족운동에도 큰 영향을 끼쳤으니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역사적 사건인 셈이다. 무엇보다 이 운동으로 인하여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와 저력을 보여준 것이 후손으로서 자랑스럽다.

이러한 3·1운동의 의미를 기리기 위해 전국에는 4개의 삼일공원이 있다. 서울특별시 동작구의 삼일공원, 강원도 횡성군의 삼일공원, 그리고 충북 청주시와 증평군에 각각 삼일공원이 있다. 전국에 4개가 있는 삼일공원이 충북에만 2곳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중에서도 청주의 삼일공원은 우암산 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다. 청주 중심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하였으며 민족대표 33인 중 충북 출신의 의암 손병희 선생을 비롯한 네 분의 선열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80년 조성하였다. 지금은 3·1운동 정신의 계승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어렸을 적에는 휴일이어서 마냥 좋던 3·1절이었는데 나이가 들고, 또 철이 들면서 새롭게 느껴진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지 않던가, 역사란 반복되는 것이고 그렇기에 결코 잊지 말아야겠다.
 

충북SNS서포터즈 이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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