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명장 1호 - 제과제빵분야
충청북도 명장 1호 - 제과제빵분야
  • 함께하는 충북
  • 승인 2017.02.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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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시앙 대표 이종화씨

 

▲ 제1호 제과제빵 명장 이종화씨

한 분야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전문인이 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명장’이란 이름이 주는 무게와 가치 앞에서 겸허해 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 해 말 충청북도가 처음으로 선정하는 ‘명장’에 이종화 ㈜크레시앙 아카데미 대표가 선정돼 충북 최초의 명장(제과제빵)에 이름을 올렸다.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밤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며 제과제빵 분야에서 40년 외길 인생을 걸어 온 그에게‘명장’이란 수식어가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은 자신이 가진 최고의 기술로 봉사활동은 물론 전문인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에 열정을 갖고 헌신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충청북도 제1호 제과제빵 분야에서 명장으로 선정된 이종화씨.
 40년 외길 인생을 걸으며 자신이 가진 최고의 기술로 다양한 봉사활동과 교육사업에 헌신하고 있는 이종화씨는 대를 이어 제과제빵 가업을 잇고 있는 큰 아들 성호씨가 있어 더욱 마음든든하다.


Q 지난 해 말 충청북도 명장으로 선정됐다. 충북이 인정하는 제과제빵 명장 1호나 다름없는데,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A 영광이다. 아들도 제과제빵 기능장이다. 같은 길을 걷는 아들에게 참다운 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선배의 면모를 보여준 것 같아 자긍심이 생긴다. 앞으로 명장으로서 역할을 하겠다.

Q 부자(父子) 기능장으로도 유명하다.

A 3명의 아들 중 한 명이 아버지 가업을 이었으면 했는데, 큰 아들(이성호)이 선뜻 나선 준 것이 고맙다. 아들도 어려서부터 보고 배운 것이라 그런지 다른 무엇보다 잘 해주고 있다. 나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아들이 작년 11월엔 기능장들이 겨루는 전국대회에서 충북대표로 출전해 최우수상을 받아 말할 수 없이 기뻤다. 아들이 가르치는 것을 좋아해 교육에 열중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더 좋은 교육을 통해 후진양성에 힘썼으면 좋겠다.

Q 제빵을 시작한 지 40년이다. 언제, 무슨 계기로 시작했는지 궁금하다.

A 제빵을 시작하게 된 것은 70년대 후반, 먹고 사는 게 가장 힘든 시기였다. 지인의 소개로 입문하게 됐는데, 빵에 대한 동경도 있었고, 또 어려운 시기 장남으로서 뭐든 해야만 했다. 이때가 열아홉 살 이었다. 처음부터 기술을 배우진 못했다. 가르쳐 주지 않았으니까. 설거지, 청소하며 어깨너머로 배우는 것이 전부였다. 밤잠도 제대로 못자는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갈등도 많았다.

배움에 대한 열의로 97년엔 프랑스 유학(INBP국립제빵학교)도 하고, 기능장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5번 떨어져서 6번 만에 강원도 제빵 1호 기능장이 됐다. 속초에 있을 때였다.

지역 특산품을 이용해 빵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제일 먼저 만든 것이 오징어빵이었는데, TV에 소개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신지식인(2000년)에도 선정됐다. 2003년에 속초에서 청주로 터전을 옮긴 후엔 충북의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Q 교육사업에 열정이 크다. 이유가 있나?

A 제빵사로서 사명감을 갖게 되면서 강의를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기술을 공유를 할수록 베이커리의 질의 높아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때부터 여성회관, 주민센터, 대학 등 강의요청이 들어오는 곳에서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다. 청주에 와서는 크레시앙 아카데미를 설립해서 제과제빵 뿐 아니라 바리스타교실까지 운영하고 있다.

기업부설연구소도 있다. 기술은 한 번 배우면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평생의 자산이 된다. 앞으론 전문직이 인정받고 대우받는 사회가 될 것이다.

Q ‘사랑의 빵’이란 이름으로 봉사도 꾸준히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A 처음엔 큰아들에게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빵을 만들어 양로원에 갔다. 사실 순수한 마음보다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그런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고마워하시는 모습을 보고 순수하지 못했던 것을 뉘우치고, 앞으론 참다운 봉사를 하리라 결심하게 됐다.

이후 지금까지 사랑의 빵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3개 구청에 취약계층을 위한 빵을 정기적으로 보내고 있다. 봉사를 위한 제빵교실도 만들었다. 할머니 한 분이 손자에게 빵을 줄 수 있게 해 줘서 고맙다며 눈물을 흘리시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이번에 함께 명장에 선정된 4인이 함께 장려금을 거둬서 징검다리에 연탄 1천장을 기부하기도 했다.

Q 제빵 외에 다른 취미는 없나? 빵 만드는 일 말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A 7년 전 즈음 노트르담 성전을 6개월간 만들었다. 설탕과 전분, 계란흰자, 젤라틴으로 만든 것이다. 이런 작품도 가끔씩 만들곤 했다. 그림을 좋아해서 간혹 그림도 그리긴 했는데, 사실 시간적 여유가 없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은 그림이다.

Q 앞으로 명장으로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A 최고의 목표는 후진양성이다. 향후 국가 전력은 기술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을 가르치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우리나라 교육제도를 변화시키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아들과 늘 교육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한다. 기술교육도 중요하지만 인성교육에 더 많은 신경을 쓴다. 빵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다.

 

 / 글 정예훈 · 사진 서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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