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늦은 저녁, TV 중계화면에는 연례행사인 서울 종로의 보신각 타종행사를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윽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이 지나가는 순간이다. 1초 1초가 이렇게 빨랐던가, 순식간에 카운트다운이 끝난다. 폭죽이 터지고 기대에 찬 사람들의 환호성과 타종소리가 들린다.

어찌 그 짧은 순간으로 2016년의 아쉬움과 미련을 다 보낼 수 있을까, 또 2017년을 맞이하는 설레임을 다 보여줄 수 있을까. 변한 것은 시간 뿐, 문득 마음은 시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 어느 때보다 정치사회적으로 불안했던 2016년을 보내면서 다가올 새해에는 어떤 소식이 들릴지 사뭇 기대가 된다. 내 자신은 어떤 희망찬 이야기들을 만들 수 있을까도 생각한다. 

우선 2017년에는 많은 것들을 도전하고 싶다. 실패하더라도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멋지게 실패하고 싶다. 우리에겐 해리포터의 저자로 유명한 조앤롤링은 하버드대 졸업 축사에서 “실패가 두려워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실패한게 없더라도 그 자체로 실패한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도전은 오히려 실패했을 때 더 큰 가치가 있다. 고인 물은 썩고 고인 생각을 가진 집단에게는 오직 퇴보만 있을 뿐이다. 우리 개인에게나 사회에서나 많은 것들을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을 때 성숙한 사회로 진입할 수 있지 않을까

지나간 2016년, 충청북도에도 여러 가지 도전적인 일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있었다.

세계각국의 무예고수들이 펼치는 무예올림픽을 표방한 대회로 첫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참가국들이 있었다. 주변의 우려 속에서도 적은 예산을 통해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렀다. 지금은 가장 글로벌한 스포츠대회인 올림픽도 최초 대회에서는 14개국 241명의 선수가 참가했던 작은 대회였다. 그에 비해 첫 번째 대회였던 무예마스터십 대회는 전세계 87개국이 참가하며 다양한 세계의 무예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대회였고 다가올 2회 대회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품게 했다.

무예는 겨루는 것이지만 먼저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2017년도는 타인과 경쟁하기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엄격한 룰을 정하고 도전할 수 있는 그런 한해가 되길 바래본다.
 

충북SNS서포터즈 이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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