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래의 "1941년, 조선-일본 간 격투기 대회"-⑭
김준래의 "1941년, 조선-일본 간 격투기 대회"-⑭
  • 함께하는 충북
  • 승인 2017.01.02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경된 규정으로 무술별 연승제 시합이 시작되다.

최견우의 첫 상대는 일본 가라데의 2인자로 불리는 자이다.
야미시타의 직속 부하로 자신이 최견우를 꺽어 두목인 야마시타가 편안하게 우승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큰 소리를 치고는 경기장에 등장한다.
2인자는 4강에 오르기까지 최견우가 붙었던 가라데 선수들과는 확실히 다른 수준의 무술을 구사하면서 최견우를 위협한다.
수십번의 주먹과 발이 바람소리를 내며 상대방을 오가도 쉽게 결판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택견 최고수의 지도를 받은 최견우는 상대방에게 일부러 허점을 보여주고 그 허점을 노리고 들어오는 주먹을 피하며 공중에 뛰어올라 택견 무술중에 최고경지의 기술중 하나인 두발낭성으로 상대방의 턱을 가격해 쓰러 트린다.
손을 주로 쓰는 가라데 무술과는 달리 호쾌한 발길질이 주무기인 택견의 눈부신 모습을 본 일본 관중들은 놀라움에 입을 닫지 못하고 조선의 관중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자리에 일어서 최견우를 연호한다.
다음 경기가 시작되기전 10분간의 휴식시간이 내려지고 최견우의 선전에 당황한 니시무라와 스즈끼는 자신들의 생각대로 경기가 진행되지 않자 얼굴을 맞대고 옛날처럼 대책을 논의한다.
그 자리에서 니시무라는 다시한번 비겁한 술수를 스즈끼에게 제의하고 일본과 가라데의 승리를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할 스즈끼는 그 제의에 찬성한다.
잠시 후, 스즈끼는 준결승에 진출한 선수대기실로 찾아가 최견우와 대결할 가라데 선수에게 손가락에 부착할 수 있는 고무밴드를 씌워 주는데 그 고무밴드에는 마취성분이 묻은 조그만 바늘이 나와 있어 최견우와 대결시에 손이나 팔, 다리등 어디든지에만 살짝 찌르라고 주문한다.
일본 측이 이런 비겁한 계략을 꿈꾸는 줄도 모르고 한바위와 최견우는 작전을 세우느라 여념이 없다.
드디어, 다음 상대와 대결이 시작되고 경기는 예상대로 재빠르게 최견우가 활개젖기로 상대방 가라데 선수의 눈을 어지럽히는데 상대방의 손과 잠깐 스치는 순간 약간 따끔꺼리는 통증을 느낀다.
그러나 살펴볼 겨를도 없이 이어지는 대결속에서 최견우는 점차 시야가 몽롱해지며 정신을 차릴수가 없어진다.
갑자기 둔해진 최견우의 몸놀림에 관중들은 물론 한직녀와 한바위조차 왜 최견우가 그러는지 상상조차 하지 못한채 안타까워만 하고 있다.
반면, 둔해진 최견우를 보며 신이 난 일본 가라데 선수는 몇 번의 주먹질로 최견우를 위기의 상황에 빠뜨린다.
비틀거리며 뒷걸음질을 치는 최견우를 향해 마지막으로 결정타를 날리기 위하여 달려드는 상대방 선수는 그 순간 본능적으로 내지른 최견우의 제겨차기를 얼굴에 맞고 땅바닥에 내동대이 쳐진다.
환호하는 조선 관중들과 당황해하는 일본 관중들을 뒤로 한 채 자신의 코너로 돌아온 최견우는 이미 눈이 반쯤 풀린 상태이고 입에서 거품이 살짝 일어난다.
그런 모습을 보며 한바위는 일본 측에서 옛날처럼 반칙을 썼음을 직감적으로 깨닫고는 최견우에게 경기중의 상황을 물어본다.
더듬거리며 이야기하는 최견우의 팔을 보던 한바위는 바늘같은 것에 긁힌 상처가 있음을 확인하고는 또다른 음모를 꾸민 그들의 악랄함에 치를 떤다.
한바위는 이런 사실을 항의하고자 심판진에게 거칠게 대들지만 심판진은 이를 무시하고 결승전의 바로 속개를 지시한다.
규정대로라면 최종전이 열리기전 10분간의 휴식시간이 있으나 조선총독이 총독부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휴식없이 바로 결승전을 진행한다는 심판진의 악의적인 발표에 조선관중들은 심판진들의 부당함을 성토하며 항의한다.
이에 놀란 일본 순사들은 곤봉 등으로 조선관중들을 내려치며 진압하고 이들의 기세에 눌린 관중들은 분한 마음을 억누르며 자리에 앉는다.
심판은 양측 선수를 경기장에 올라오라고 명령하고 10을 셀때까지 경기장에 올라오지 않으면 기권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마취성분이 온 몸에 퍼져있지만 최견우는 어쩔수 없이 비틀거리며 경기장에 오르고 이런 모습을 보며 상대편인 야마시타와 관중석에 있는 스즈끼, 니시무라는 득의양양한 웃음을 짓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28515)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82(문화동)
  • 대표전화 : 043)220-2083
  • Copyright © 2012~2019 충청북도인터넷신문. All rights reserved.
  • 본 웹사이트는 이메일 주소가 무단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QR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