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도로 옆에 피어난 코스모스도 아름답지만 진한 향기를 뽐내는 국화가 계절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산과 들을 노랗게 수놓는 국화는 가을의 전령이요, 우리의 마음에 진한 향기를 남기고 가는 고마운 존재다.

충북도에는 국화축제가 있는데 바로 10월 22일부터 11월 13일까지 열리는 ‘청남대 국화축제’다. 충북의 대표적인 명소이자 자랑인 청남대는 외부 관광객들이 뽑은 관광지 중 1위라고 한다.

청남대는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이번 국화축제는 더욱 특별한 축제가 될 것 같다. 청남대에서 직접 재배한 국화 4,000여본과 야생화 분재 100여점, 초화류 34,000여 점이 단풍과 함께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보고 맡는 것만도 좋은데 공연과 체험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청남대의 봄 축제인 영춘제에 이어 가을에는 국화축제까지 있어 충북도민으로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 전국 각지에서 먼 발걸음을 하며 청남대를 찾는데 가까운 곳에 있으니 말이다.

국화는 어느 하나 버릴 것 없고 다양한 곳에 쓰여 선조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예로부터 두통이나 각종 통증, 소화불량을 완화시켜주고 피로를 풀어주는 기능이 있어 애용했다고 한다. 또한 자주 머리가 아픈 사람은 베게에 국화를 넣어두었다고 한다.

국화과 식물의 일종인 산국, 구절초, 감국은 향, 맛, 효능까지 다양하게 쓰인다. 요즘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국화를 이용한 차도 인기가 있다고 한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차인 국화차는 잘 말리고 덖은 후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신다. 이때 말랐던 국화는 다시 한번 피어나는데 특히 찬바람이 부는 가을겨울에 일품이다.

꽃차는 세 번 마신다고 하는데 눈으로 마시고 코로 마시고 입으로 마신다고 한다. 피어나는 꽃을 보며 눈으로 마시고, 향긋한 향을 맡으며 코로 마시고, 달콤한 맛을 입으로 마시니 국화차만한 차도 없을 것이다. 국화는 성질이 따듯한 기운을 가졌기에 여자들이 많이 찾는 차 중에 하나다.

국화는 우리나라에서만 식용으로 쓰는게 아니다. 대표적으로 이탈리아에서는 카모마일이라는 불리는 꽃이 있다. 이 사과향이 나는 국화과 식물, 우리에게는 허브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카모마일을 그곳 사람들은 매일 400만잔 이상 마신다고 한다.

주변에 스트레스로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국화축제를 가보자. 국화의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특별한 가을이 될 것 같다. 조금 서둘러서 청남대에 예약을 하는 센스, 이왕이면 매일 마시는 커피보다 국화차를 준비하는 센스까지 함께.

이기수 / 충청북도 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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