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에 수만의 인파가 몰렸다는 소식이다. 날씨도 좋고 선선한 바람에 기분 좋아지는 날에는 어디든 놀러가고 싶은 날들이다. 멋진 구경도 하고 싶고 오래간만에 친구와 담소도 나누고 싶고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감성에 취하고 싶기도 하다. 거기에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더욱 금상첨화라는 생각을 해본다.

가을에는 대표음식이 많다.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드는 가을전어라든가, 빨갛게 익은 홍시, 알을 밴 서해안 꽃게 등 바다와 산과 들에서 나는 건강한 먹거리들을 떠올린다. 그렇게 가을에는 세상 모든 만물들이 익어간다.

문득 세상 모든 이치는 다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구수한 된장처럼 음식도 익어야 맛인데 사람이라고 다를까. 사람도 나이가 들수록 내면의 멋을 가져야한다. 익지 않은 과일의 텁텁함처럼 사람의 정신과 육체도 성숙하지 못하면 건강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건강한 정신을 가지려면 건강한 육체가 있어야한다. 건강한 육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잘 먹어야 한다. 먹는다는 것은 여러모로 중요한 문제다. 나이가 들수록 많이 하는 말이 있는데 "먹고 살기 힘들다, 먹고 살기 바쁘다"는 말을 자주한다. 먹고 사는게 도대체 무엇이길래 우리는 이 지난한 삶을 견디고 살아가는걸까?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소설이 있다. 극 중 조르바는 입맛이 없어 끼니를 거르려는주인공에게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육체란 짐 싣는 짐승과 같아요, 육체를 먹이지 않으면 언젠가는 영혼을 길바닥에다 내팽개치고 말거라고요“

바쁘다는 핑계로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지고 그래서 먹는 것을 소홀하게 여길 때가 많다. 좋은 음식을 먹어야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데, 정작 우리는 간편한 것을 찾고 아무거나 먹을 때가 많다.

인스턴트 음식과는 대비되는 음식이 있다면 오랜 시간 땅의 기운을 제 몸에 가두는 ‘약초’라고 할 수 있다.

충북에는 약초로 유명한 도시가 있는데 바로 ‘제천’이다. 얼마 전 2016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가 열렸는데 제천은 대구, 전주와 함께 조선시대 3대 약령시장의 하나였으며, 청정한 자연에서 여러 약초를 생산하고 가공하는 등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는 지역이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는 올해는 “한방의 과학화, 산업화, 세계화”라는 주제를 통해 한방과 약초의 도시로서의 위상을 보여줬다. 땅의 좋은 기운을 흡수한 약초의 기운처럼 익어가는 들녘의 곡식처럼 사람도 좋은 기운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할 것이다.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다.

“제천한방...내일로의 힘찬 비상!”이라는 슬로건처럼 행복한 미래를 위해 건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 것이다. 우리 몸을 이루는 매 끼니의 소중함을 알아야겠다. 제철에 나는 먹거리, 우리 고장에서 자란 먹거리야말로 진정한 ‘약초’가 아닐까 싶다.

이기수 / 충청북도 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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