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래의 "1941년, 조선-일본 간 격투기 대회"- ⑨
김준래의 "1941년, 조선-일본 간 격투기 대회"- ⑨
  • 함께하는 충북
  • 승인 2016.10.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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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 니시무라와 손을 잡고 조선의 기세를 꺽을 이종 격투기 대회를 계획하다.

한편, 조선 총독부와 일본 주먹패의 두목 하야시는 몇일 전 종로시장에서 벌어졌던 조선상인들의 만세사건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비록 사건 자체가 우발적으로 벌어졌다고는 하나 일본에 대한 조선인의 반발 강도가 점차 강해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고 예전처럼 공권력에 대해서도 무서워하기보다는 집단적으로 대항하고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보는 것이었다.

더군나 하야시의 경우는 지금 상황을 더 초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이는 단순히 양국간 주먹패들의 승패가 아니라 조선의 주먹패들이 일본 주먹패들을 갈수록 압도하면서 점차 분위기가 조선 사람들에게 막연한 희망과 함께 항일의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 같아 이런 분위기를 크게 염려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러한 분위기를 조기에 진압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애를 태우던 중 어느날 예전부터 자신의 비호아래 조선에서 악랄한 상행위를 펼치던 장사꾼 니시무라와 만나면서 그 해결책을 찾게 된다. 니시무라는 예전 자신이 일본땅에서 개최했던 격투기대회를 통해 일본인들에게 대리만족을 시켜준 점을 예로 들면서 이제는 조선땅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조선인들의 기를 꺽어줄 기회라고 조언해 준다.

하야시도 무술시합이라는 정당한 방법을 통해 일본의 우월성을 알릴수 있고 점차 기가 살고 있는 조선인들의 사기도 꺽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만족해 하면서 조선총독부에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내 자신이 의도하는 행사를 개최해줄 것을 요청한다.

『현재, 종로를 중심으로 조선의 주먹패들이 그 세를 넓혀나가고 있는 상황인데 이러한 세력의 확산이 나아가서는 항일의 분위기로 흐를까봐 염려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조선인들의 사기를 꺽고 대일본제국의 위대함을 조선만방에 알리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일본과 조선의 무술인 가라데와 택견의 격투기 무술대결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방법은 양쪽에서 대표가 32명씩 출전해 3일간 토너먼트식으로 대결을 펼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 일본은 최고의 가라데 선수들을 출전시켜 조선의 택견 선수들을 완전히 박살내어 버리자는 것이 제 의도입니다.
조선인들이 경기장에서 자신들의 고유무술인 택견이 가라데에게 무참히 지는 것을 바라보며 사기가 떨어져 있는 모습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흐믓해집니다.

조선의 전지역에 알려 주십시오. 내노라하는 택견꾼들은 전부 모이라고 말이지요.
앞으로 3개월 후에 이 대회를 택견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충주에서 개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하야시의 제안에 총독부도 흔쾌히 동의하며 대회의 개최를 추진한다.
몇일 후, 조선의 전국 방방곡곡에 조선총독부가 주최하는 <일본 황국신민간의 우호를 위한 가라데-택견 격투기 대회>가 충주에서 개최된다는 대자보가 붙여진다.

그러면서 유화정책의 일환으로 그동안 조선의 고유무술인 택견을 배우고 가르치는 일을 금했으나 이번에 개최되는 대회를 계기로 택견의 보급에도 힘쓸 것이라는 달콤한 거짓말로 자신들의 계략을 포장한다.

김두한, 최견우에게 격투기대회 출전을 권유하다.

몇일 후, 은신처에 숨어있던 최견우를 김두한과 한바위가 찾아온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김두한과 한바위는 조선총독부가 개최하는 가라데-택견대회가 견우의 고향인 충북에서 열릴 것이라는 소식을 최견우에게 전해준다. 그러면서 그 대회는 겉으로는 조선과 일본 간의 우호를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은 조선민족의 기를 꺽어놓기 위한 총독부와 하야시의 간교한 계획임을 간파했다고 전하며 그런 일본의 의도를 꺽어 버리고 일본 땅에서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서라도 최견우가 이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고 권유한다.

또한, 지금 있는 은신처가 일본 순사들의 감시로부터 안전한 곳이 아닌 만큼 이 참에 좀 더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은신처를 옮겨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훈련도 하고 몸도 추스르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현재는 최견우가 수배중인 몸이지만 준비기간 동안 하야시와 접촉하여 조선과 일본의 우호를 위해 개최하는 대회인만큼 최견우가 택견선수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놓겠다고 약속을 한다.
반면에 자신은 조선과 일본의 모든 이목이 집중될 이 대회 기간 중 총독부 지소에 대한 경호가 느슨해지는 점을 이용해 조선의 보물을 반드시 되찾아 오도록 하겠다고 다짐한다.
김두한의 이야기를 들으며 최견우도 출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아직까지 본인은 정식으로 택견을 배운적이 없으며 그냥 어깨넘어 보고 친구들과 어울려 스스로 익힌 경험밖에 없어 무술의 고수들이 나서는 본격적인 시합에 나서기는 무리라면서 자신 없어 한다.
최견우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한바위는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택견의 고수를 통해 비전(秘傳)으로 내려오는 실전 무예 택견인 <옛법 택견>을 배우게 해주겠다며 자신의 스승이자 최견우 아버지의 스승이기도 한 송덕기 옹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말해준다.
몇일 후, 최견우는 짧지않은 3개월이라는 기간동안 이별하게 된 한직녀와 김두한의 환송을 받으며 한바위와 함께 살아있는 택견의 전설이라 불리는 송덕기 옹을 만나기 위하여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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