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지정예술단 예술나눔 안진상 대표

예술단체로서 충북 최초로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아 연극, 무용, 음악, 미술 등 통합 예술 활동을 통해 도내는 물론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 활동하고 있는 (사)예술나눔(대표 안진상)이 충북도지정예술단으로 활동한 지도 1년 반을 채워간다. 도민들의 심금을 울리는 공연으로 충북도지정예술단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안진상 대표로부터 앞으로 남은 하반기 동안 어떤 모습으로 도민들을 찾아갈지, 그간의 소회와 함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작년 3월 출범해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충북도지정예술단으로 활동해 왔다. 그간 어떤 활동을 해 왔는지도 궁금하고, 소감도 듣고 싶다.

☞1년 반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지만 그간 우리 예술나눔은 충북도지정예술단의 명예를 걸고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지난해엔 우리 지역의 소리를 소재로 한 창작품 ‘랩소디 오브 C아리랑’을 구로아트밸리를 시작으로 배우와 스텝 등 총 100여 명을 이끌고 충주, 청주, 옥천 등 시군을 돌며 공연했다. 도내 문화소외 지역의 학교를 찾아가선 ‘다시…통닭을 먹다’, ‘소로미와 친구들’ 라는 작품을 보여줬다. 도지정예술단으로서 공식적으로 총 19곳을 순회했을 뿐만 아니라 충북이 아닌 타 지역에서도 공연활동을 꾸준히 했다.

특히 ‘랩소디오브 C아리랑’과 ‘소로미와 친구들’은 많은 의미를 갖게 한 작품이다. ‘다시…통닭을 먹다’는 서울 소극장페스티벌에 초청되기도 했다. 도지정예술단으로서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끼게 해 준 공연들이었다.

¶ 사회적기업으로서 예술나눔이란 이름이 생소한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예술나눔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참여와 나눔이라는 가치를 갖고 경제적으로 어렵고 지역사회로부터 소외된 취약계층에게 각종 문화예술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시에 지역문화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종합예술법인이다.

2012년 충북 최초로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은 예술단체다. 예술나눔의 뿌리는 2003년 창단된 극단 늘품이다. 공연기획은 물론 연극예술교육, 전문예술인 양성, 예술나눔센터 운영, 찾아가는 공연, 공연장 대관 등 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활동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월 어린이재단을 위한 기부와 연말 불우 이웃돕기 후원 활동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 도지정예술단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나 에피소드는?

☞역시 우리 지역을 소재로 한 ‘랩소디 오브C 아리랑’이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정과 보완의 과정을 거쳐 완성한 대공연이다. 국악 챔버오케스트라, 무용단, 연희단 등 100여 명의 출연진과 스텝들이 투입됐다. 제작비 때문에 충주, 옥천, 청주 등 3곳에서만 올린 것이 아쉬운 작품이다.
공연마다 만석을 이뤘다. 대규모 스텝들이 준비하는 과정부터 막을 내리는 순간까지 힘들었지만 모두 보람을 느끼며 한편으론 더 많은 공연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 공연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도 많았을 텐데.

☞제한된 예산으로 제한된 공연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 지역에선 왜 공연을 안 하느냐?”, “우리도 그 공연을 보고 싶다.” 등 공연을 보지 못한 분들의 원성이 들려오기도 했다.
특히 소외된 군 단위를 중심으로 순회공연을 하다 보니 청주시민들에게 가장 많은 원성을 들었다. 마음 같아선 모두에게 공연을 보여 드리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되지 않으니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공연 일정 동안 모든 스텝들이 대규모 세트를 싣고 유랑극단이나 다름없는 순회생활을 해야만 했다. 어느 때는 일주일을 꼬박 유랑극단처럼 살았다. 배우들과 스텝들에게 미안한 대목이다. 대관문제도 힘들었다. 도지정예술단으로서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공연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 힘든 공연을 하면서 보람된 순간도 있었을 것 같다.

☞관객들이 실망하지 않고 즐거워하고, 감동받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래서 순회공연이 필요하구나.’하고 느꼈다. 공연을 보시고 “역시 도지정예술단이야!”라고 말씀해 주실 때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랩소디 오브 C아리랑을 보신 어르신들의 촉촉한 눈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꽃동네 장애우들의 환호엔 우리가 되레 감동을 받았다.

¶ 도지정예술단의 긍정적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충북도에서 연극분야를 도지정예술단으로 지정하면서 대규모 공연과 여러 단체의 협업이 이뤄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고 생각한다.
2년 동안의 안정적 지원이 보장된 도지정예술단은 준도립예술단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 충북도에서 검증해 준 예술단이라는 명예도 갖게 되고, 예술인에겐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다. 비록 공식적인 도립극단은 아니지만 도지정예술단을 발판으로 충북도에서 더 나은 제도와 정책이 실현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했다.

¶ 앞으로 남은 하반기 활동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아동극 ‘할배, 나랑 놀아’와 학교폭력예방극 ‘동조’로 도내 순회공연을 이어나가고, ‘랩소디 오브 C아리랑’ 공연을 3곳에서 할 예정이다. 올해도 좋은 작품으로 작년과 다름없이 도민들을 찾아갈 것이다. 도민 여러분의 환영과 많은 관람을 부탁드린다.
 

저작권자 © 충북도정소식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