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의학이 발전되면서 많은 질환이 부모로부터 유전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정형외과 질환중 어깨, 무릎, 척추의 많은 질환의 원인이 부모로부터 유전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본원의 정형외과 관절경 클리닉에는 무릎 통증으로 방문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그 중 여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오랫동안 서 있어도 무릎이 뻐근하고 아프다고 한다. 이에 동반되어 무릎을 움직이면 소리가 나기도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양쪽이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통증의 부위는 무릎의 앞쪽이며 특히 슬개골의 윗쪽-바깥쪽으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증상의 시작은 출산 후 산후조리가 부족하여 무릎의 통증이 발생되었다는 환자들을 많이 보게 되며, 20대에도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위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무릎 안쪽에 있는 슬개-대퇴관절에 발생되는 외측관절면 압박증후군(슬개-대퇴관절의 부정정렬)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과거에는 슬개골의 연골연화증이라고 알려졌던 질환이다.

상기 질환은 선천적인 요인이 많아 부모로부터 유전되는 경향이 커서, 상기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한 여성환자에게 부모님(특히 어머니)이 무릎의 통증으로 고생했거나 인공관절술을 시행했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

보통 20대까지는 관절 상태가 건강하여 무리한 힘에 잘 견디나, 결혼 후 임신과 가사활동을 통해 악화되는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본인의 경험으로는 무릎통증의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고, 특히 여성의 경우 외상없이 발생된 무릎통증의 경우에는 대부분 상기 질환으로 생각된다.

치료는 대개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고, 초기의 경우 70~80%에서 효과가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내 주사(뼈주사)를 맞을 수 있으나, 원인이 되는 관절의 상태(부정렬)를 바꾸거나 질병의 진행을 막을 수는 없으므로 권장사항은 아니며, 감염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물리치료에서는 운동치료가 매우 중요하며, 대퇴사두근(특히 내측 광배근)의 강화운동과 힘스트링근의 유연성 운동이 주를 이루게 된다.

다소 증상이 호전되면 슬개-대퇴 관절에 심한 무리가 가지 않도록 일상생활에서 주의를 해야 한다. 즉, 바닥보다는 의자에 앉도록 하고, 쪼그리고 앉지 않으며, 등산이나 계단 오르내리는 것을 가급적 피하고, 앉을 때에는 무릎을 펴고 앉도록 한다.

증상이 심하고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관절경 수술의 발전과 과거의 레이저 기구보다 더욱 발전된 고주파 기구가 관절경 수술에 도입되면서 큰 부담없이 수술이 가능해졌고, 완치가 될 수 있어 관절경을 통한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김태형 / 청주성모병원 정형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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