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나들이라도 하려고 교외에 나갈 때마다 감탄해 마지않는다. 어딜 가더라도 빼어나게 아름다운 자연과 청정한 느낌이 이곳 충북에는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강원도가, 또 누군가는 제주도가 가장 아름답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아니 그보다 더 충청북도에는 아름답고 특별한 곳이 많다. 다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많고, 글로벌한 관광자원으로 개발되지 않은 점이 일부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소개할 곳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충북에는 다른 지역에는 없는 아주 특별한 곳이 있다. 멀리서 손님이라도 오면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되는 곳, 누구와도 함께 가고 싶은 곳, 기분 좋은 경관과 자연이 숨 쉬는 곳, 바로 국내유일의 대통령별장인 ‘청남대’다.

‘청남대’의 뜻은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이라고 한다. 1983년부터 대한민국 대통령의 공식별장으로 약 20년간 이용되었다. 20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어려웠던 이 비밀스러운 공간은 2003년 故노무현 대통령 재임시절 전격적으로 개방되었다. 대통령의 특권이었던 것이 일반인들에게 돌아간 것은 큰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그동안 청남대를 가보지 않고 얘기만 들었다.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얘기만 듣고는 전혀 감흥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저 막연히 대통령이 사용하던 별장이려니 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기회가 닿아 직접 청남대를 가서 시설을 둘러보고 산책로를 걷고 체험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들었던 생각은 충북의 제 1관광지는 청남대라는 생각이었다. 손에 꼽을 우리나라의 관광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 보존된 자연생태계와 대통령관련 시설들을 보면 과연 역대 여섯 분의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무려 89회를 찾을 만하다. 어느 조사결과에서는 도내를 방문한 외국인들이 뽑은 최고의 충북관광지에 청남대가 선정되었다고 하니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머물면 자연스럽게 인생살이의 복잡한 마음도 국정운영의 고민스러움도 해소가 된다. 산책로를 따라 호젓하게 걷는 것만으로도 개운해지고 충분한 힐링이 된다. 기념관의 대통령체험이나 본관의 대통령 전용공간을 둘러보는 것은 아주 특별한 체험이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길 입구와 기념관 주변에 조성된 역대 대통령들의 동상을 보면 자연스럽게 존경했던 대통령들을 떠올리게 된다. 동상 옆에서 사진 찍는 것으로 특별한 추억과 감동을, 떠나보낸 대통령들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의 마음도 갖게 된다.

청남대는 사진 찍을만한 곳이 많다. 곳곳에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각종 철새부터 야생동물도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 보는 형태의 조경수들도 규모와 배치에 있어 단연 으뜸이다. 그중에서도 청남대의 명물인 ‘반송’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문득 청남대의 아름다움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기도 하나 인공으로 조성된 자연과 인공의 조화로운 美라는 생각이 든다. 사계절마다 변하는 청남대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아서 나도 모르게 연신 사진을 찍게 된다. 단순히 보는 재미 뿐만이 아니라 4월부터 시작된 청남대의 문화행사인 ‘영춘제’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체험부스와 공연도 볼 수 있으니 가까운 시일내에 가면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다.

반복되는 일상, 복잡한 도심생활에 지쳤다면 청남대로 가보길 권한다. 힘을 얻고, 용기를 내기 위해서는 자주 시간을 바꿔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여행을 하는 것도 공간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간을 바꾸기 위해서라는 말이 있다. 조금 다른 시간, 청남대의 느리게 가는 시간 속에서 삶의 의미와 소소한 감동, 지금 함께 걷는 사람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기수 / 충청북도 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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