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습니다 "진운성 2016 대한민국연극제 집행위원장"

16개 광역시·도가 모두 참여하는 2016 대한민국연극제가‘생명의 울림 희망의 향연’이란 슬로건으로 오는 6월 3일부터 22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연극제는 지난 30여 년간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경연 형식으로 이어 오던 전국연극제를 대한민국연극제로 전환해 최초로 서울을 포함해 개최된다.

대한민국연극제의 첫 번째 문을 열면서 17년 만에 개최지가 된 청주로서는 이번 연극제가 주는 의미와 의의가 크다.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이면서 이번 연극제의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운성 충북연극협회장을 통해 연극제에 대해 들어봤다.

Q 17년 만에 대한민국연극제가 청주에서 개최된다. 지역 연극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A 사실은 3년 전에 했어야 하는 데 늦은 감이 있다. 대한민국연극제로 전환되면서 첫 개최지가 되어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지역연극인으로서 이런 큰 대회를 유치할 수 있어서 기쁘고, 도민들께는 우수한 연극 작품들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보람을 느낀다.

Q 어떻게 개최지로 선정됐는지 궁금하다.

A 개최한 지 7년이 지나면 개최지로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경쟁을 통해 선정된다. 사실 그 동안 재정적인 부담 때문에 신청을 못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극협회 차원에서 4년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해 왔다. 신청 1년 전에 시·도와 협의를 거쳐 예산을 확보하고 작년 2월에 신청을 했다. 연극인 뿐 아니라 많은 분들의 도움과 협조를 통해 이뤄낸 성과다.

Q 이번 연극제는 이전과 비교해 규모나 위상이 다르다.

A 서울연극제와 전국연극제가 따로 개최돼 오다가 이번에 서울도 함께 동참하게 됐다. 전국연극제는 1983년에 서울을 제외한 지역이 참가하면서 시작된 연극제다. 서울까지 참가하는 대한민국연극제로서는 이번이 최초라고 할 수 있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연극제다.


Q 올 해 연극제는 몇 개 팀이 참가하는가?

A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200여 개 팀 중 예선전을 통해 선발 된 16개 시·도 대표팀이 최종 경연을 벌인다. 충북은 충북연극연합팀의 ‘혈맥’이 출전한다.

Q 서울팀이 참가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A 그동안 서울과 지역연극의 격차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지역연극의 수준이 높아져 서울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올해부터는 서울도 지역의 한 팀인데,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을 해서 성사된 것이다. 그동안 나눠 열렸던 서울과 지역이 통합된 것이다. 올 해 연극제가 서울이 참가하는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가 되는 것이다.

Q행사 때까지 3개월 정도 남았다. 개최지로서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A 작년 3월 선정 발표 이후 울산전국연극제에 가서 개최지로서의 청주를 알리고, 벤치마킹 차 일본, 중국 등지에서 열리는 축제 현장에도 가봤다. 소외계층까지 참가할 수 있는 도민과 함께 하는 축제가 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차분히 계획을 세웠다. 1월부터 집행위원회 사무실을 개소해서 직원들과 일하고 있다.

Q 축제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인가.

A 경연은 어차피 이뤄지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주예술의전당 뿐 아니라 성안길 등 청주시 전역이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했다. 어린아이부터 노년층까지 참가할 수 있는 각종 부대행사들이 열릴 것이다. 상설 거리공연, 해외 초청 공연 등 각종 공연과 전시, 체험, 학술, 먹거리 행사 등 연극제를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Q 이전까지 문제시 되어 왔던 무대의 한정성은 어떻게 극복하려는가?

A 사실 17년 전이나 지금이나 장소적 문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공연장이 하나밖에 없어 늦은 시간까지 무대를 설치하고 공연이 끝나면 밤새 뜯어 밤새 세트 만들고…. 중극장이 없는 것이 가장 아쉬운 점이다.  이런 점은 무대 진행팀을 운영해 참가팀이 어려움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다.

Q 전국연극제에서 충북연극의 위상은 어떤가?

A 80~90년대에는 충북연극은 리더같은 선두주자였다. 전국연극제가 열릴 때마다 늘 수상권에 들어갔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타 지역의 괄목할만한 발전에 비교해 다소 정체되는 분위기다. 관립극단 설립이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대한민극연극제 유치가 충북 연극의 위상이 강화되고, 도민들에게도 자긍심이 될 것이다. 또한 충북연극이 더 발전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연극제가 끝나면 시립극단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Q 연극제 관람방법에 대해 안내해 달라.

A 예매 사이트를 이용하면 성인 1만원에 표를 구입할 수 있다. 학생은 5천원(예매 또는 단체관람)이다. 공연 수입금 일부는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된다. 경연 작품 관람 외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
다. 누구든지 마음껏 즐겼으면 한다.

정예훈 / 프리랜서 (사진 : 서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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