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 이야기만큼 전해져 내려오는 유명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무지개 이야기입니다. 비가 갠 후, 하늘에 화창한 날씨와 함께 무지개가 기지개를 펴있는데요. 이 무지개다리를 따라 끝으로 다다르면 그 곳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바이킹의 후손답게 북유럽의 아이들은 무지개를 피는 날이면 보물찾기 놀이를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망토를 두르고 담 위에 슈퍼맨 놀이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무지개는 희망과 영광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 이유에서인지, 작년 5월에 SNS에서 무지개에 대한 이미지와 정보들이 심심치 않게 보여 왔었습니다. 이는 2015년 6월 26일 이후로 미국의 전 지역과 전 세계 17국가에서 동성 결혼 합법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무지개색은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의 성적 다양성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글로벌 기업 브랜드들은 남색을 제외한 여섯 가지 색깔로 수놓은 브랜드 로고와 함께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한국에서도 이와 같이 문화 다양성을 확산시키기 위하여 무지개다리 사업을 2012년부터 시작해 왔습니다. '무지개다리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 다양성 증진 정책의 대표 사업으로, 다양한 주체들 간의 문화 소통 및 문화예술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에 대한 열린 시선을 확대해 나가고자 시행하였습니다. 충북 또한 무지개다리 사업을 함께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충북문화재단과 청주시 문화진흥재단이 공동 컨소시엄 방식으로 하여 문화예술부의 하나의 사업으로 무지개다리 사업을 2014년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이 사업은 충북의 문화 다양성을 확산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그 방법으로 지역 내 문화예술을 매개로 하여 다문화, 소수문화, 세대 문화, 하위문화, 지역 문화 등 다양한 문화 및 문화 주체들 간의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多 가치 도란도란' 이란 슬로건을 가지고 2014년부터 '도란도란 공예 다락방'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다양한 공예 콘텐츠를 통해 충북에 거주하는 도민 모두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청주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는 이주민과 선주민들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1월에는 문화 다양성 맵핑(Mapping)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多가치 도란도란&나누기'라는 책을 발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무지개다리 사업을 알지 못하는 도민 분들이 참 많습니다. 이런 유용하고도 착한 사업을 좀 더 충북도민들께 많이 알리어 다양한 홍보와 콘텐츠들을 통해 내 고장 충북에서 따듯한 손길을 바라는 문화 ․ 예술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무지개다리를 따라 그 끝을 가보면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믿는 북유럽 옛 이야기처럼, 어쩌면 충북의 무지개다리 사업이 우리의 문화 다양성이라는 일곱 빛깔 보물을 안겨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현순 / 충북 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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