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습니다 "김경식 충북문화재단 신임대표이사"

충북문화재단이 김경식 신임 대표이사 취임으로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면서 제3기 이사회를 구성, 충북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도약의 발판 위에 섰다.

앞으로 충북문화예술 정책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김경식 대표는 청주 출신의 영화인으로 활동하면서 영화를 통한 문화예술교육과 문화예술 저변확대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인물. 청주대학교 영화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김 대표는 충북영상산업연구소 이사장과 한국영화인협회 충북지회 지회장, 한국영화감독위원회, 법무부 소년보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 소감과 함께 앞으로 2년 동안 어떻게 재단을 이끌 것인지 포부를 들어봤다.

Q 취임 소감은?

A 문화융성 시대에 충북문화재단 대표를 맡게 된 것은 큰 영광이다. 해야 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지난 4년간 재단 직원 분들과 강형기 대표님이 기초를 잘 닦아 놓으셨다. 이젠 새로운 도약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 같다.

Q 충북예술문화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문화재단은 역할이 분명하다. 도 문화정책을 수행하는 곳이다. 도내 문화예술인들을 대상으로 한 창작지원, 도민의 문화예술향유, 전문인력양성이 재단 역할의 기본적인 방향이다. 이 세 가지 기본정책에서 더 나아가 충북문화예술에 대한 큰 디자인을 해야 한다.

충북에 좋은 문화콘텐츠(자원)가 많은데 그 동안 컬렉션이 되지 않았다. 11개 시군에 특성 있는 문화예술이 있는데, 각기 놀았다. 충북문화예술을 하나로 묶는 클러스터를 형성해야 한다. 단양에서 영동까지 도내 무한한 자원들을 재발견하고 창의적인 접근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앞서 말한 기본적인 방향에 이런 큰 그림을 갖고 도약할 때라고 생각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것처럼 재단이 충북의 문화라는 구슬을 꿰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Q 각기 다른 콘텐츠를 하나로 묶는 방법이 있는가?

A 역사를 기반으로 형성된 문화를 창의적으로 히스토리텔링 하는 것이다. 여기서 콘텐츠는 타 지역과 차별화된 것이어야 한다. 특성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테면 신채호선생, 제천 의병, 충주의 목계나루터 처녀 뱃사공 같은 충북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 그래서 내가 와서 가장 먼저 지시한 것이 11개 시군에서 무엇을 특성화하고 싶은지 파악하라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DB를 구축하고, 각 시군을 돌며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작업을 할 것이다.

Q 예산이 문제이지 않는가?

A 예산타령 하면 못한다. 경쟁력 있는 프로젝트로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향후 산업으로 성장 발전시키면 관광으로 연계된다. 자연스럽게 지역경제도 활성화된다. 그렇게 되면 필요한 예산도 확보될 수 있다고 본다. 아웃풋이 생기면 된다.

이런 측면에서 관에 있는 분들과 예술인들의 교량역할이 필요하다. 문화예술인들은 자생력 있는 자립적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 자립적 구조는 현재 갖고 있는 특성화된 콘텐츠들을 모아서 갖고 가는 것이다. 예술에서 문화, 관광산업으로 연결돼야 한다.

Q 궁극적으로 충북의 문화예술이 지향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A 충북의 경쟁력을 문화예술로 키워나가는 것이다. 행복한 도민, 문화예술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문화융성시대에 발맞춰 나가지 않으면 뒤에 처지게 된다.

관광 산업과 연계한 입체감 있는 충북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노력하겠다. 창조경제에 이르는 방법도 문화산업이다. 그리고 이 문화산업의 원조는 예술활동이다. 충북의 4% 경쟁력 달성, 문화산업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재양성도 필요하다. 인재양성을 안 해 놓으면 인적자원의 쇠퇴가 온다. 중요한 자원을 키워야 한다.

Q 2년 동안 중점을 두고 추진할 일도 지역특성화와 관련된 클러스터 형성이라고 보면 되는가.

A 기존 사업은 기본으로 하는 것이다. 내가 신경 쓸 부분은 정신문화를 바탕으로 문화유산을 키우는 것이다. 지금은 모두가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문화정책이 중요하다. 그 도시의 문화정책을 보면 그 도시의 가치를 알 수 있다.

Q 영화감독이다. 그간의 작품 활동을 보면 데뷔작 이후 다큐멘터리를 많이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A 일본에서 특수촬영을 공부했다. 데뷔작 ‘스파크맨’은 ‘챔프’를 만든 대원에서 만든 극영화다. 이후 다큐멘터리를 제작, 감독한 것은 예산 때문이다. 극영화는 수십억 원이 들고, 메이드도 안 된다. 다큐멘터리는 남한테 구속받지 않고 혼자 제작할 수 있다.

극영화도 준비하고 있다. 3편 정도 기획하고 있다. 충북을 배경으로 한 독립영화가 될 것이다. 영화는 죽을 때까지 할 것이다. 앞으로 내가 상업영화에 뛰어드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본다. 이 쪽(영화)에서 벌써 나는 노땅에 속한다. 자리가 없다.

 

Q 이제까지 청소년이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영화를 이용한 교육활동을 많이 벌여왔다. 앞으로도 지속할 것인가?

A 내가 어린 시절엔 문화환경이 좋지 않았다. 지금은 얼마나 좋은가. 교육받은 아이들 중 한 명이라도 재능을 개발한다면 성공한 것 아닌가. 요즘 인기 있는 박보영도 증평의 영화동아리에서 발탁된 스타다.

눈 아픈 친구들(시각장애인)은 영화를 가슴으로 본다. 교도소에 있는 아이들도 영화를 통해 많이 느낀다. 바쁘지만 다른 사람을 시켜서라도 지속할 것이다.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일 덕에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예훈 / 프리랜서 (사진 서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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