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돌탑이다.
돌탑은 아주 오래전부터 험준한 고갯길에 맹수를 만나면
이 돌을 이용하여 무기로도 사용하기도 하지만 먼 길을 떠나거나
중요한 일을 하기 전에 안녕과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돌을 쌓는
민속신앙으로 계승되어 마을 입구 성황당이나 높은 산의 고갯마루 등에
설치하여 제를 올리면서 마을의 안녕도 기원한다.

충청북도 민속문화재 제1호인 옥천 청마리 제신탑 가는 길은
금강 따라 드라이브를 하는데 비포장도로가 제법 길어서 색다른
드라이브를 하면서 제신탑으로 향했다.

옥천의 아름다운 금강을 끼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다 보면
아직도 옥천에 이렇게 비포장 도로가 있구나 하고 생각이 든다.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로 가는 길에 가덕교가 있는데 다리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옥천청마리제신탑을 만날 수 있다.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입구
마을에는 방문객들도 쉴 수 있게 말티정이라는 정자도 있는데
그곳에 차를 주차하고 청마리제신탑을 향하여 걸어갔다.

넓은 운동장과 나즈막한 산 아래에는 조그마한 학교가 있는데
학교 이름은 "청마 학교"이며 학교 주변을 둘러보니 자매결연비가 있었고
거기에 학교의 폐교 역사를 알 수 있는데 아쉽게도 1994년 폐교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옛 학교의 모습 중에 하나인 동상이 두 개나 있었다.

드디어 "옥천 청마리 제신탑"을 만났는데 학교 동상 뒤쪽에 위치하고 있다.
옥천 청마리제신탑이 아직까지 보존이 잘 되고 있어서
현재는 충청북도 민속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다.
옥천 청마리 제신탑은 마을의 풍년과 평안을 기원하던 곳으로
탑신 제당, 또는 제신당 이라고도 불리는 신당 유적이다.

제신탑은 흔히 절에서 보는 탑의 모습과는 달리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돌을 쌓아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로, 꼭대기에 기다란 돌 하나가 솟아 있다.
청마리 마티마을에서는 정월 대보름 원추형 돌탑 앞에서
탑신제를 지낸 뒤 소지를 태우면서 소원을 빌고 있다.

제신탑 옆에 높게 솟아 오른 솟대는 약 5m의 높이로,
긴 장대 끝에 나무로 깎은 새의 모습을 얹어 두었다.
청마리 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보름날 탑, 솟대, 장승의 순으로
제사를 올리며, 제사가 끝나면 농악대가 이곳들을 찾아다니며 굿을 하여
마을의 풍년과 편안함을 기원하는 행사를 한다고 한다.

옥천 청마리 제신탑을 구경하고 마을 안쪽으로 걸어가니까
"청마리말티"라는 마을 비석이 있고 여기에 새겨진 글을 읽다 보면
청마리 말티마을 유래에 대하여 조금은 알 수 있어서 여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청마리 말티 마을 유래에 대한 비석 좌우측에는 장승이 지키고 있고
마을을 따라서 돌담도 예쁘고 향수 오백리길 12구간을 걸어갈 수 있다.

옥천 청마리 제신탑 주소 : 충북 옥천군 동이면 청마1길 43-2
옥천 청마리 제신탑 전화 : 043) 730-3082

이상문 / 충청북도 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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