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책을 읽읍시다의 글을 연재해서 이어 갑니다. 책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정보의 바다였습니다.
또 정보의 바다이기도 하지만 오래된 책 한권의 미치는 파장은 엄청난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추억, 감정, 생각, 그리고 그리움. 각 가정에 무심코 방치했던 자신이 읽던 낡은 책 한권 집었을 때의 그 책을 처음 접했던 그리움과 책을 펼쳤을 때의 기억들, 그리고 초심. 세상에는 자신이 간직해야할 한권의 소중한 책 한권쯤 있지 않을까요?

이러한 추억을 다시금 되 새겨볼 수 있고 혼자 찾아서 추억에 빠져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을 소개합니다. 도심 한곳, 혹은 전통시장터쯤에 터를 잡은 중고책방입니다. 옛날 어렸을 초등학교 시절 비싼 전과를 부모님 몰래 사기 위해 찾았던 낡은 오래된 책방. 세상에 없는 책이 없다며 광고를 하고 싼 가격에 책을 살 수 있었던 이 낡은 책방은 이제 세월이라는 직격탄을 맞아 구석에 조그마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실 중고서점도 요즘엔 인터넷이나 알라딘이라는 신흥서점에 의해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요. 현대인들에게 맞게 편하게 인터넷으로 살 수 있는 책들과, 알라딘이라는 신흥 중고서점보다는 깔끔하고 쉽게 주문하지 못하는 것이란 점이 단점입니다. 하지만 이 중고서적에는 세월의 흐름과 함께한 중고서적만의 향수와 그리움을 현장에서 직접 찾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어디를 가나 중고책방을 운영하시는 주인분들에게 느껴지는 푸근함 이라고 할까요? 책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하나하나 사연을 설명해 주실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곤 합니다.

최근에 개봉했던 “내부자들”에 나오는 주연역중 하나인 조승우씨가 공부했던 중고책방이 화제가 되면서 중고책방에 대해 부각되고 있는데요. 낡은 서점에서 느껴지는 공간, 그 속에 담긴 사연이 깃든 책들과 함께 어우러져 멋진 하루를 보내는 것 또한 나쁘지 않겠지요?

가격 또한 저렴한 가격이기에 적당하고 알맞은 책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합니다. “사람이 책을 가리는 것이지 책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란 말이 있듯, 낡은 책일지라도 그 속에 알찬 내용이 함께 전달된다면 정말 싼 값에 얻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잔뜩 쌓인 책들, 아슬아슬해 보이는 낡은 사다리, 낡은 공간이지만 세월과 함께한 내음과 함께 수많은 정보가 낡은 책방을 찾는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추억이 되고, 향수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오늘 낡은 책방에 들러 책을 한권 구입했습니다. 고등학교시절 처음 받았던 생일선물이었지만 군대를 다녀온 사이에 그 소중한 책이 이상한 책들에 섞여 어디론가 사라졌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너무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만 오늘 전 그때 그 아쉬움을 만회할 새로운 정감있는 책을 다시금 재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매우 저렴한 가격에 말이죠. 2000원 밖에 되지 않는 많지 않은 돈으로 저는 세월의 흐름에 잊혀져간 저의 추억과 저 소설에 담고 있는 그 당시의 생각들과 느낌을 다시 살 수 있었습니다. 낡은 책속에 묻혀 언젠가는 버려질 작은 소설책이지만 낡은 책방에 잠시 들러 쭉 둘러보고 제게 딱 맞는 책을 구입하게 되어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새 책이 아닌 딱 세월과 함께 한 흔적이 있기에 더 정감이 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도민 여러분도 도 곳곳에 존재하는 낡은 책방 한번 가보시는 건 어떻습니까? 자신이 생각지도 못했던 정말 회상하고 싶을 만큼의 책이 있고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책들을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영화 ‘내부자들’에서처럼 주인공이 공부하던 수험시절을 회상하며 그리움에 잠기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런 정감 있는 낡은 책방! 도민 여러분도 함께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박현순 / 충청북도 SNS서포터즈

저작권자 © 충북도정소식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