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가 해마다 시행하는 ‘제15회 충청북도 도민대상’ 수상자가 선정됐다.
사회 각 분야에서 충북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위상을 높인 도민을 발굴·선정해 시상함으로써 도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상이다.

올해는 친환경농업을 선도함으로 농가 소득증대에 앞장서고 어려운 농촌 환경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는 김창한 농협흙사랑 대표가 산업경제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도민대상은 농민이 받아야 되는 상인데, 제가 받게 되어 농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수줍은 미소로 수상 소감을 전하는 김창한 대표.
그를 만나 퇴비이야기를 들어봤다.

Q. ‘농협흙사랑’에 대해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A. 농협흙사랑은 충북 괴산군 사리면에 위치한 유기농퇴비를 생산하는
퇴비업체예요.
유기농업에 필요한 원료, 땅을 살릴 수 있는 좋은 원료를 써서
농업인들이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는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고 있는 곳입니다.

Q. 요즘 유기농업을 앞다퉈 홍보하고 있지만 아직 모르는 분들도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유기농업’이 뭔가요?
A. 유기농업은 농약, 화학비료와 항생·항균제 등의 화학자재를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농업·축산업·임업 부산물의 재활용등을 통하여 농업생태계와 환경을
유지·보전하면서 안전한 농·축·임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을 말하는 것이죠.

Q. 최근에 유기농의 중요성에 대해 자주 언급되고 있는데요.
‘유기농‘이란 방식은 왜 중요하고 필요한 것입니까?
A. 끊임없이 밀려오는 선진농업국가들의 농산물에 맞서기 위해서는
기존방식의 관행농법으로는 더 이상 경쟁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는데요.
공산품뿐만 아니라 농산물도 외국농산물과의 무한경쟁시대,
즉, 자유무역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기존방식과의 차별화를
통해서 소비자들의 기호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992년부터 유기 농사를 시작해 유기농 퇴비를 10년간 스스로 연구해 만든 김 대표. 흙살이의 경우 미강, 팽연왕겨, 버섯배지, 계분, 커피박, 이탄 등 다섯 가지의 천연원료만을 고집한다.

Q. 과거의 퇴비는 냄새도 심하고 자연적인 재료를 많이 사용했는데,
지금의 퇴비는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나요?
A. 가축분(무항생계분)과 기타 5가지 원료를 배합하여 발효, 후숙과정을 거쳐 정기적인 품질검사를 통해 제품이 생산됩니다.
발효과정에서 온도 80℃이상 올라가 살균과 살충효과가 탁월하고,
선별된 원료로 정직하게 만든 유기농퇴비를 농가에 공급하고 있죠.

Q. 그런데 대표님 천연 퇴비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토양에 퇴비가 주는 좋은 효과를 농민들도 알고 있지만,
농촌의 고령화로 인력이 부족하여 퇴비를 시비하는 일이 가장 어려워요.
그래서 농민들에게 많은 양의 퇴비를 살포하는 수고를 덜어주고자
팰릿(입상)형태의 농축된 성분을 가진 퇴비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Q. 새로운 것을 개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텐데요.
개발하시면서 어려운 점이나 실패담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A. 유박계통은 유분이 많아 팰릿(입상)형태의 성형이 용이하지만,
퇴비는 발효과정 중에 발생되는 변수들이 많아 유화제나 접착제 없이
순수한 원료만으로 팰릿(입상)형태를 성형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죠.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난 10월 흙살이 개발 4년 만에
“유기농 발효 팰릿퇴비 제조법(인위적 응고제를 사용하지 않고
농산부산물을 혼합해서 고형화)”이 특허를 획득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Q. 이렇게 만들어진 퇴비의 특징, 장점은 무엇인가요?
A. 유기질비료와 달리 최적의 조건으로 발효과정을 거친 고품질 퇴비로
가스피해가 없고, 살포가 쉬운 점이 있죠.
또 유기물함량이 풍부해 토양개량효과가 탁월합니다.

Q. 퇴비 공장이다 보니 주민들의 반대는 없었나요?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퇴비공장이 된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요?
A. 현실적으로 퇴비공장이 들어선다는 거 자체가 민원이죠.
악취방지시설 구축 등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악취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시설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발생하는 민원에
대해서는 주민들과 직접 대화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랑의 쌀 나눔에서부터 지역인재육성을 위한 장학금 전달, 마을발전기금과 지역축제발전 등 사회공헌활동을 열심히 펼쳐 퇴비공장에 대한 지역민의 부정적 인식을 바꿔놓았다.

 

Q. FTA로 인해 우리 농업인들이 타격을 받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시면서 대표님도 많은 생각을 하실 것 같습니다.
A. 네, 농산물 가격 안정은 옛말이죠. 농산물 시장은 이제 하나입니다.
차별화되고 안정성이 보장된 농산물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농민들의 의식을 바꾸어 나가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Q. 2015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 어떤 게 있고,
2016년 기대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A. 흙살이 제품출시 4년 만에 특허를 획득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고,
회사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 또한 좋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016년에는 사고 없이, 변함없이 좋은 품질의 퇴비를 생산해
공급하고 매출 성장을 통해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회사가 되길
기대합니다.

농업이 지속가능하게 성장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바라며
환경과 땅을 살리는데 도민여러분 모두가 노력 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은 김창한 대표이사.

그가 말하는 ‘함께 할 때 커지는 가치’ 를 통해
퇴비공장이 마을주민들과 함께 더 큰 성장을 하길 기대해본다.
 

설민수 /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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