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흠뻑고 무르익고 있습니다.
배낭을 둘러맨 사람들을 가득 태운 버스는
이른아침부터 어디론가 떠나 갑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레미 드 구르몽의시 낙엽 의 일부

힘겹게 산위에 올라 울긋블긋한 단풍을 보노라면
땀을 뻘뻘흘리며 올라온 산행길이 그저 즐겁기만합니다.
단풍에 물들어 붉게 타는듯한 얼굴엔 그저
어린아이처럼 환한 웃음 뿐입니다.
이제 정상에 올라왔으니
한잔 아니 시원한 물이라도 한잔.....

우리나라 국토의중심이며 내륙의 섬인 충청북도에는
산행인들에게 잘알려진 국립공원 속리산과 소백산을 비롯
아름답기로 소문난 명산들이 몇몇곳 있습니다. 그중에서
스카이바이크를 타고 돌아볼수있는 솔향공원이 있고
주차장에서 법주사까지 활엽수와 침엽수가 어우러진
오리숲길을 걸으며 가을다운 풍광을 만끽할수있는 속리산은 너무나 유명한
국립공원 입니다

하지만 단풍을 구경하려 힘겹게 산위에까지 올라가야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주위에는 많이 있습니다.
산에 가까이 가지않고도 단풍을 구경하고 낙엽쌓인 길을 걸어보며
외롭지만 혼자서도 낭만을 즐길수있는 오솔길이 많은곳
또한 충청북도 입니다.
강이나 호수 주변에 만들어진 둘레길들은 단풍에 운치가 더해져 아름다운
가을풍광이 됩니다.

제가 가본곳은 괴산의 산막이옛길과 은행나무로 유명한 문광저수지
제천의청풍호, 충주의 탄금호 그리고 종댕이길 , 갈대밭으로 유명한 비내섬과 하늘재둘레길
아~힐링하기좋은 미금산수목원 이곳들은 그저 산책하듯 걷기만 해도
가을의 낭만속으로 흠뻑 빠져 들어갈수있는 곳입니다.
물론 이보다 더 아름다운 길이 충청북도에는 훨씬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
한바퀴를 걷고도 자신도 모르게 또 걷고있는 이길
걷다가 힘들면 어쩌나요?
그럼 아무데나 털부덕이 주저앉아 뒹굴어도 보고
멀뚱히 호수끝 수평선을 바라보며 첫사랑을 그리워도 해보고
직장에서 열심히 땀흘릴 친구얼굴을 파란하늘에 그려도 보고
또 혹시 모르죠 걷다가 지친 외로운 누군가가 가까이 다가올수도
하지만 이곳은 몇바퀴를 걷고 또 걸어도 힘들일이 하나없는
호암지 둘레길입니다.

주위가 조용하다고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큰소리로 사람을 부르거나
쓸데없이 가쁜숨을 헥헥대며 달리기를 하고
호수에 돌을 던지고... 이런 행동은
때늦은 식사준비를 하거나 가족끼리 산책을 나왔거나
밀회를 즐기는 오리들을 놀라게 합니다.

그저 걷다가 아무데서나 발걸음을 멈추고 잠깐카메라 셔터만 눌러보세요
금방 한장의그림이 되어버립니다.
힘겹게 땀을 흘리며 가을풍광을 찾아 나서지않아도
호암지는 가을의 운치를 흠뻑 즐길수있는 곳입니다
가까운곳에는 음식맛 좋다는곳도 있고 커피맛좋다는 카페도 있고
파라솔아래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시원한 음료수를
마실수도 있습니다.

호암지 가까운곳에는 공연을 볼수있는 호암예술관이 있고 실내수영장이 있습니다.
또 가야금소리가 은은히 들려오는 우륵당이 있고
기합소리 우렁찬 택견전수관이 있고 언제나 중고등학생들로 시끌시끌한
청소년수련원도 있습니다.
수주 팔봉이나 수안보 온천을 가려면 이곳을 지나야 하기에 쉽게 관광지에도 갈수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수안보온천을 들려 월악산이 있는 하늘재를 걸어도
가을 풍경은 충분히 만끽 할수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땀 흘리며 올라가 산위에서 내려다보는
가을 풍경은 정말 아름답습니다.탄성도 절로나옵니다.
하지만 가을풍경을 손만뻗으면 잡을수있는 운치있는
호암지산책로에는
색다른 즐거움속에 슬며시 입가에 번지는
흐믓한 미소가 있습니다.

홍성윤 / 충청북도 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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