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에 오시면 10년이 젊어집니다.”

전 세계적으로 웰빙 트랜드가 확산되고 있는 요즘 추세에 발맞추어, 유기농 먹거리는 각광받는 최고의 식단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더욱이 2015년 9월 18일부터 10월11일까지 24일간 충북 괴산에서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개최되게 된다.

‘인성, 유기농, 생태환경’이 만나는 뜻 깊은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기농을 생산하는 농가에서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무결점 유기농 작물이 탄생할 수 없으며, 또한 청정 자연 그대로의 생태환경이 구비되지 않고서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게 된다.

한마디로 ‘인성, 유기농, 생태환경’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맞물려 존재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농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곳이 바로 청정 괴산 지역이다. 이러한 괴산에서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개최한다는 의미는 무척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괴산을 대표하는 친환경 기업인 ‘흙살림’과 ‘한살림’ 등이 유기농의 진원지답게 그동안 유기농 상품 출시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대한민국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해왔다.

이번 유기농산업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공동조직위원장으로 최고령 국민MC 송해 님을 비롯하여 청학동 김봉곤 훈장, 백년나무를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여 활발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전개하고 있다.
공감의 장, 교류의 장, 체험의 장, 만남의 장이란 테마로 디자인되고 있는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벌써부터 흥분의 도가니가 되어,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설왕설래하고 있다.

천혜의 비경이 숨겨진 산막이 옛길을 비롯하여, 사계절이 아름다운 군자산, 박달산 등 35명산이 상쾌한 공기를 내뿜으며 또 하나의 힐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색의 계절 가을에는 문광면 양곡저수지 은행나무 숲길이 새로운 명소로 급부상하였다.

유기농 속에 건강한 미래가 보장되듯, 우리의 ‘오래된 미래’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유산이 바로 유기농인 셈이다. 괴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축제가 있는데, 바로 괴산고추 축제이다. 축제가 거듭될수록 유기농 고추축제의 분위기로 고조되고 있는데, 본고의 졸시 「괴산청결고추」를 소개해 보겠다.

   가장 뜨거운 태양을
   그대로 품고 산 남자
   처음부터 붉디붉은
   열정 가진 것도 아닌데
   고추가 크다 자랑 말게
   크기보다 매운 맛일세

   빛깔 곱고 선명하게
   가을 깊은 말을 전하듯
   정갈하게 세척한
   단심丹心을 건조하면
   내면의 성정이 퍼져
   속 꽉 차 영근 햇살
  - 정유지의 시조, 「괴산청결고추」 전문

한방에서 고추를 번초蕃椒, 당신唐辛이라 하여 고추 달인 물로 동상 걸린 곳을 씻어 치료나 예방에 썼으며, 고춧가루를 신발이나 양말에 넣어 피가 잘 통하게 하였으니, 일명 고전 핫팩이라 할 수 있었다. 볼리비아 안데스지방이 원산지인 고추는 향기로운 후추나무, 산초나무로 불리우는 ‘초椒’로 썼고, 여기에 ‘맵다, 괴롭다, 쓰다, 멀미나는 고통’이란 뜻의 ‘고苦’가 붙어 고초苦椒로 적는다. 고苦초椒는 ‘향기로운 고통이 익어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괴산청결고추는 고통의 미학으로 생성시킨 향기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산채비빔밥을 먹으면 괴산 유기농을 가장 잘 알 수 있다.”

산채비빔밥은 괴산유기농의 집합소이다. 산채비빔밥 속에는 유기농 잡곡밥(서리태, 현미찹쌀, 흑미, 수수, 일반미, 대학찰옥수수, 밤, 팥 등)과 괴산청결고추로 만든 유기농 고추장, 괴산절임배추, 상추 등의 통섭의 미학을 통해 새롭고 신선한 유기공의 참맛이 숨겨져 있다. 농약을 사용하는 농가보다 유기농법을 실천하는 농가가 2배 정도 더 많은 경비가 지출된다고 한다. 그만큼 값 역시 더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건강함의 미래를 담보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의식 있는 주부들과 지식인들은 유기농 농작물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서리태나 현미찹쌀, 대학찰옥수수, 밤, 팥 같은 친환경적 유기농산물을 섭취하면 암 예방뿐 아니라, 혈관건강 유지, 콜레스테롤 억제, 노화방지와 피부미용 등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괴산의 특산품을 산채비빔밥으로 맛 볼 수 있다면 그것은 120세 건강시대를 향해가는 타임머신의 좌석표를 얻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괴산유기농 산채비빔밥을 이번 주 주말 메뉴로 추천해본다.

정유지 / 충북보건과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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