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동자원봉사대 박화순 대장 인터뷰

“봉사는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면 절대 안 되죠. 내 마음이 시켜야 할 수 있는 일이에요.”

금천동자원봉사대 박화순 대장은 봉사의 진정한 의미는 내 마음의 ‘힐링’이라고 얘기한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느끼는 그 희열감을 봉사를 통해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희 봉사대는 여성 회원들로만 구성되어 있어요. 현재 57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전부 봉사활동에 참석하는 인원이랍니다. 그냥 명단에만 올라와 있는 분들이 아니고요. 살림만 하던 분들께 권유하고 설득해서 지금 이렇게 활발한 활동을 하는 봉사단이 되었어요.” 금천동자원봉사대는 지난 1월 으뜸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금천자원봉사대는 독거노인 분들에게 반찬 배달 봉사에 집중하고 있다.
“금천동에 계신 독거노인 분 73가구에 전달하고 있어요. 한 달에 한 번이지만 57명의 봉사원들이 모두 참석해 정성껏 만들고 있답니다. 하물며 한 달에 두 번 있는 휴가 중에 하루를 봉사활동을 위해 사용하는 회원들도 있어요. 그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만큼 그 분들에게는 이 봉사가 의미 있는 일이고 중요한 일이니까 그렇게 할 수 있는 거겠죠.”

박화순 대장은 반찬배달 봉사의 가장 중요한 일은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 주는 일이라고 한다.
“저희는 반찬 배달을 나가서 그냥 반찬만 놓고 오지 않아요. 꼭 어르신들 얼굴을 보고 단 한마디라도 대화를 나누고 오죠. 반찬 배달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건 그분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말벗이 되어드리는 일이에요.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분들이 많아요. 반찬배달 며칠 전부터 전화하셔서 언제 오냐고 묻는 분들도 계시죠. 그동안 받은 반찬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어떻게 먹었는지 다 써서 편지로 보내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한 번은 고독사 어르신을 발견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 이후로 금천자원봉사대는 반찬배달을 나갈 때 꼭 들고 가는 것이 있다. 바로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나 생활 상태를 체크하는 목록표다. 이 목록표를 기준으로 어르신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조취 할 수 있는 것이다.

“체크 목록표를 보고 건강상태가 안좋은 분들은 동사무소 담당 직원분에게 알려서 구체적인 도움을 드리고 있어요. 그래서 꼭 얼굴을 보고 말벗을 해드려야 하는 거죠.”
금천동에는 독거노인 150가구가 있다고 한다. 박 대장의 자신이 대장으로 있는 동안 100가구 이상에게 반찬 배달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젊은 시절 봉사 활동 때문에 바쁘게 지낼 때 아이들이 싫어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다 큰 딸들이 자신들도 이제 엄마를 따라 봉사활동을 다니고 싶다고 하니 너무 뿌듯하죠. 봉사는 강요한다고 절대 되는 것이 아니에요. 자신의 마음이 움직여야 할 수 있는 일이죠.”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일 봉사활동. 어디서든지 이웃들을 위해 굳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분들. 봉사를 통해 삶의 새로운 의미를 느끼고 있는 분들. 이런 분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도 우리 사회가 행복한 게 아닐까.

김은지 /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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