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교사상’ 수상자 교동초 박은선 수석 교사

‘수석교사? 수석교사가 뭐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수석교사란 우수한 수업 기법과 학습 자료를 개발하고 보급하며 동료 교사들의 연구 활동을 지원해 주는 선생님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동료교사들이 수업에 더 집중 할 수 있도록 서포트 해주는 역할이다.

우리에겐 낯설고 생소한 선생님이지만 현재 교육환경에 꼭 필요한 전문직이다. 이런 수석교사로서 이번 ‘충북 교사상’을 수상한 박은선(청주 교동초 ‧ 46) 교사는 ‘열정’으로 똘똘 뭉친 분이다.

“올해로 교사 생활 25년하고 2개월이 되었습니다. 1990년도에 처음 영동 부용초등학교에 부임하면서 교직생활이 시작되었어요. 벌써 25년이란 시간이 지나고 지난 3월부터 수석교사라는 새로운 자리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교직생활을 다시 시작하고 있어요.”

수석교사제는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가 8년째며 충북에는 37명의 수석교사가 있다.
“수석교사는 꼭 필요한 선생님이에요. 일반 교사들이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나 다른 교사들의 수업 노하우를 공유하며 질 좋은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논문이라든지, 연구자료 등을 먼저 찾아보고 도와주는 자리입니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더 집중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거죠.”

박은선 교사가 수석교사가 되었다고 아이들과의 시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박 교사는 1, 2학년과 함께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이것 또한 아이들과 좀 더 심도 있는 창의 수업을 하기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저는 수업자료를 제가 만든 궁금 상자에 넣고 다녀요. 거기에서 그날의 수업 내용과 관련된 것들을 꺼내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수업 시간엔 모든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발표하고 또 친구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공감하는 시간이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요즘 교육 흐름이 창의 인성 교육이잖아요? 창의뿐만 아니라 인성도 강조되고 있는데요, 인성이 결국은 배려와 어울림 아니겠어요? 배려와 어울림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고, 공감하는데서 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수업 시간에 ‘아하’대화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으면 ‘아하’하고 소리 내며 고개를 끄덕이는 거죠. 그럼 듣는 아이들이나 발표하는 아이 모두 그 이야기에 집중 할 수 있답니다.”

박 교사가 수석 교사가 될 수 있었던 큰 이유는 아마 그녀의 ‘열정’때문일 것이다. 교사 생활을 하면서 어느 것 하나 대충 한 적이 없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교내 가야금반을 운영하면서 교사와 학부모로 이루어져 있는 ‘유현가야금 연주단’과 함께 교동 국악 동아리반 공연도 갖었으며, 미평여자학교를 방문해 연주회도 갖는 등 재능기부 봉사도 열심이다. 또한 전래놀이를 통한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 자료를 개발해 새로운 교육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비봉초에서 근무 할 때는 마을 공부방 활성화를 위해 학교 책을 한 달에 100권씩을 대여해 줬어요. 그렇게 책이 많아지면서 마을 학부모들끼리 자연스럽게 품앗이로 아이들 공부를 봐주며 공부방이 더 활기차졌지요. 또 학부모 교육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함께 배우고 있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역할이 선생님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학부모 자녀교육,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 등을 통해 학부모들의 연수 활동을 꾸준히 해 왔습니다.”

또한 박 교사는 아이들과의 수업 시간을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을까 하는 고민에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자격증가지 땄다. 또 학교폭력상담사 자격증 까지 갖고 있다. 그만큼 아이들을 위해서는 못 할 것이 없다.
“25년 간 교사라는 직업에, 아이들에게 충실하기 위해서 앞만 보고 달린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최선을 다 할 수 있었던 건 저희 시부모님들의 덕이 컸어요. 매일 아침 일찍 나가서 늦게 퇴근하는 며느리 대신 손자들을 돌봐주시고 가정을 돌봐주신 시부모님들이 계셨기 때문에 제가 ‘충북 교사상’이라는 큰 상도 받을 수 있었어요.”

역시 좋은 학생 뒤에는 좋은 선생님이 계시고 그 좋은 선생님 뒤에는 좋은 부모님이 계시나 보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은 더 이상 학교만의 몫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그 책임을 지고 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중심엔 역시 우리 선샌님들이 계시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마음들이 모여 우리 사회는 더 바르고 건강한 사회로 발전 해 나갈 것이다.

김은지 /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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