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청 복지정책과 근무… 취약계층의 도우미

“정신이 없어요. 오늘도 ‘복지기동대’ 일로 출장을 다녀왔거든요. 시골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읍면동사무소에 모여 1:1 상담을 통해 혹시라도 복지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을 찾아내고 또 복지 홍보를 하는 좋은 사업이랍니다. 바빠도 힘들지는 않아요.”

청주시청 복지정책과에서 일하고 있는 경규혜 주무관은 올해로 25년째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1990년 10급 공무원을 시작으로 공직에 발을 들인 경규혜씨는 1월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있었던 ‘제1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총 84명에의 공무원에게 표창이 이루어 졌으며 그중 규혜씨도 당당히 자리했다.

“처음부터 사회복지사로 일한 건 아니고요. 동료들과 함께 사회복지사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딴 후부터 사회복지과에서 일하기 시작했어요. 벌써 14년째 이 일을 하고 있네요. 공무원상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이런 상을 주시니 또 마음이 바빠지네요. 더 열심히 일해야 하니까요.”

사회복지과는 찾아가는 서비스다. 특히 규혜씨가 맞고 있는 기초생활보장팀은 복지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시민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식당하시는 분이 신고를 하셨어요. 자기네 식당에서 밥을 얻어먹고 가게 문 앞에 앉아 계시다가 갑자기 쓰러졌던 분이 계시는데, 119에 신고해서 병원으로 데려갔는데 몇 시간 있다가 병원에서 나와서 다시 그 자리에 앉아있더래요. 그 후로 그런 일이 몇 번 있었다면서 신고를 하셨더라고요. 신고를 받고 그분을 수소문해서 찾아가보니 정말 집이 열악한 환경이었어요. 하물며 방안에서 모든 생리현상을 처리하고 있으시더라고요. 안타깝게도 기초생활수급 자격이 안돼서 혜택을 못 받고 계신분이셨어요. 병원비도 없어서 치료도 못 받고……. 그분이 예전에 자살 시도 이력이 있으셔서 다행히 좋은 이웃과 정신보건센터의 지원을 받아 병원 치료도 받고 기초생활 수급자격도 얻을 수 있도록 도와드렸어요. 이렇게 꼭 복지혜택이 필요한 분들을 찾아내고 도와드리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죠.”

또 도움을 받고 고맙다며 몇 년째 연락이 오는 분들도 있다.
“한 부모 가정이었는데, 엄마랑 아이 다섯 명이 살고 있는 가정이었어요. 그런데 엄마가 한 달이면 가출을 서너 번씩 하는 거예요. 그때 막내가 네 살 정도 됐어요. 그래서 수시로 방문해서 애들 챙기고 또 수소문해서 엄마 찾아서 집에 데려다 놓고. 몇 번을 그러다가 자활사업에 참여 할 수 있도록 해서 지금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며 잘 살고 있어요. 가끔씩 연락이 오죠. 그때 정말 고마웠다고……. 이럴 때 마다 내 직업에 대한 보람이 막 느껴져요.”

규혜씨의 둘째딸은 올해 대학을 들어가며 사회복지과를 선택했다. 엄마가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뜻 깊은 일인지 보고 배웠을 것이다.
“원래 어릴 때부터 마음이 착했어요. 학교 다니면서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더니 사회복지과를 가더라고요. 딸도 이 일이 적성에 잘 맞아서 부지런한 복지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복지선진국이 되기 위해 우리나라도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아직까지도 복지사각지대에서 힘들어 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이렇게 규혜씨 처럼 애쓰는 분들의 작은 땀방울이 모여 분명 우리나라도 모두가 혜택을 누리며 사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김은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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