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충북도민대상 수상자 김경식 교수

“예술 교육이 씨앗이 되어 문화라는 열매를 맺는 거죠. 그래서 생활 속에서 묻어나는 문화예술이 우리 도민들에게 행복의 가치를 알려주는 역할이 되는 겁니다.”

청주대학교 영화학과 김경식 교수는 어린 학생들이 접하는 문화예술 교육이 5년, 10년 후의 우리 사회를 변화 시킨다고 말한다. 그만큼 문화예술 교육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제14회 충북도민대상 문화체육부문 수상자인 김 교수는 15년 동안 충북의 영화, 영상 발전뿐 아니라 문화예술을 통해 행복,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애써왔다.

“고향인 충북의 학생들에게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영화나 영상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자 꿈을 키워도 환경이 뒷받침 되지 않아 힘들어 하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그런 학생들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고 이끌어 주는 것 또한 어른들의 몫이고 예술인으로서의 역할인거죠.”

김 교수는 소년원이나 맹학교에 가서 그곳 학생들과 영화를 감상하고 토론을 하며 그들과 교감을 나누기도 한다.
“맹학교 학생들이 어떻게 영화를 보냐고 묻기도 합니다. 그들은 가슴으로 영화를 봅니다. 꼭 눈으로 접해야만 감동을 느끼는 건 아니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영화를 보기만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 난 후엔 토론하고 서로의 감성을 나누고, 더 나아가 삶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김 교수가 학생들의 예술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예술을 통해 정서 순화, 창의성 개발, 인성 교육 등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깨달음이 다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김 교수는 청주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다큐 영화를 제작했다. 바로 ‘바세코의 아이들’이다.
이 영화는 세계 3대 빈민지역 중 한 곳인 필리핀 마닐라 바세코 지역 주민들의 참혹한 일상과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한국선교사들 모습을 담은 74분짜리 다큐멘터리영화다.
김 교수는 학생들과 2011년 12월부터 재능기부형식으로 3년여 간 제작했으며, 대학에서 재능기부로 만든 다큐멘터리영화가 일반극장에 개봉된 건 우리나라에서 처음이었다.

“문화예술의 중요한 역할 중 한 가지가 바로 나눔입니다. 나눔은 흘러가는 생명의 물줄기와 같습니다. 그곳에 사랑과 나눔을 줌으로써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역할을 하려고 영화를 만들게 되었어요. 전 영화를 통해 그들에게 나눔을 실천 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분들에게는 바세코의 현실을 알려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죠.”

앞으로 김 교수는 충북의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하고 싶다고 한다.
“예전에는 홍보 영상물에 우리 이야기를 끼워 넣어 홍보하는 시스템이었다면, 이제는 우리 충북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어 충북인들의 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김 교수의 바람처럼 문화예술이 해피바이러스라는 밑거름이 되어 도민들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 지기를 기대해 본다.

김은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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