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징검다리 임동현 대표

개울 반대편으로 가기 위해선 징검다리를 하나하나 건너야만 한다. 중간에 떠내려간 돌이 하나만 있어도 발을 적시지 않고 개울을 건너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징검다리는 돌 하나하나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징검다리처럼 우리 모두의 행복을 이어주기 위해 뜨겁게 타오르는 단체가 있다. 이름도 ‘징검다리’.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징검다리’는 연탄 준비로 정신이 없다.

“2005년 겨울에 시작한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이 벌써 9년째입니다. 처음에는 연탄 쓰는 집이 많이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는데, 실제로 봉사를 시작하고 보니 연탄을 쓰는 가정들이 많이 있었어요. 거기다 처음엔 6만 장으로 충북 전체에 나눠드렸는데 지금은 80만장을 나눠 드리고 있어요. 예전보다 연탄을 사용하는 가정이 많이 늘어 난 거죠.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니에요.”

징검다리 임동현 대표는 연탄을 쓰는 가정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안타깝다고 한다. 9월부터 준비를 시작해 10월엔 봉사자 모집과 후원 등을 받고, 11월부터 한 가정 당 200장의 연탄을 나눠주는 봉사가 시작된다.
“연탄 한 장이 50원입니다. 그 한 장의 연탄이 그분들에게는 삶을 좌지우지 할 수도 있는 거죠. 칼바람이 들어오는 집안에서 연탄 한 장 뗄 수 있다는 것이 그 분들에게는 가장 큰 행복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이 중요하고 계속 이어가야하는 이유입니다.”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은 100% 후원금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관 지원을 받지 않고 지금까지 후원금으로만 이어온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연탄나눔 운동에 물질적으로 육체적으로나 후원해 주시는 분들은 징검다리의 정신을 다 알고 계세요. 우리가 그 분들에게 무조건 주는 입장이 아니라 우리 모두 수혜자가 될 수도 있고, 봉사자가 될 수도 있고, 후원자가 될 수도 있고, 다 징검다리가 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징검다리 회원뿐만 아니라 수혜자분들까지 모두 징검다리가 되는 거죠.”

요즘은 아이들과 함께 봉사에 참여하는 가족들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주말을 맞아 가족 모두가 연탄 나눔 봉사에 참여해 따뜻한 마음도 전하고 가족들과 추억도 만들고, 일석이조인 셈이다.
“어린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연탄 한 장을 가슴에 품고 옮기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그 아이들이 나중엔 나눔을 실천하는 성인이 되어 봉사에 앞장서겠죠. 그런 생각에 가족들이 중심이 되어 봉사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꾸준히 만들고 있습니다. ‘징검다리클럽’은 가족봉사 단체인데요, 앞으로 전국적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징검다리 클럽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연탄 나눔 봉사뿐만 아니라 양로원이나 시설 봉사, 환경 정화 봉사까지 하고 있다.
한 가정 당 받는 연탄 200장. 그 200장은 보통 한 달하고 보름 정도를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정말 아끼고 아껴서 추운 겨울을 겨우 겨우 보낼 수 있는 양이다. 그 분들에게는 정말 사랑의 연탄이다. 그 연탄이 없다면 길고 긴 겨울을 어찌 보낼 수 있을까.
연탄을 나누며 따뜻한 사랑도 나눌 수 있는 기회. 올 겨울엔 가족들과 함께 이 뜨거운 운동에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 

김은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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