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독립야구단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프로2군경기에도 교류전형식으로 참가한 이 독립야구단은 2014년 9월 11일을 끝으로 해체를 결정하고 언론에 통보하고 공식적인 해체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지도자들은 남은 자리를 알아보는 한편 11월까지 남은 제자들의 훈련을 돕는다고 합니다. 열정에 기회를 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이 독립야구단은 프로야구에 지명받지 못해서 진로가 막히거나 야구를 관두고 다시 도전하는 이들에게 단비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매년 야구실업자가 600~700명 정도 양산되는데 그중에 50명 정도는 구제되었던 셈입니다. 야구인과 팬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였습니다. 프로의 진입벽은 크기 때문입니다. 2, 3군이 존재하지만 그마저도 프로야구의 전체적인 틀로 보면 진입장벽이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올해 한화이글스의 신고선수 선발에서는 수백명지원에 단2~3명만이 선발된다고 합니다. 그만큼 신규선수를 넣기에 기존선수를 빼야하기 때문에 신규선수선발에 신중하고 조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그만큼 어렵습니다. 현재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에 여러 가지 이유로 독립구단 구단주가 구단해체를 결심하였습니다. 결국 독립구단은 ‘열정에 기회를’이라는 타이틀은 일단 여기서는 접어두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해득실 속에서 아쉽게 되었습니다.

야구팬으로서 이 독립구단은 단순한 독립구단의 의미만은 아니었습니다. 이 구단이 있으면서 프로에 하나 둘씩 올려보내고 다시 프로의 벽을 실감한 낙오자들을 받아들임으로써 저에게는 패자부활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구팬으로서 독립구단이 더 늘어나고 활성화되어서 야구저변도 확대되고 시장도 증대되고 더불어서 이런 패자부활전이 우리사회에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냉정히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사회에 패자부활전이 흔하게 있는지…낙오하면 그걸로 끝이고 도태되면 외면당하기 쉬운 각박한 세상이 어느덧 되었습니다. 선거공약에만 핑크빛 경기회복과 경제성장이 나올 뿐 주변을 둘러보면 시민들 한숨 쉬는 숨소리만 들릴 뿐입니다. 다수의 국민은 경기부양의 체감을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자원과 자리가 한정된 무한경쟁시대에서 웃는 사람보다는 우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우리사회에 패자부활전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는 사람도 웃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만약에 주변에 힘들어하고 울거나 울것 같은 사람이 있으시다면 조용히 옆에서 응원해주세요. 그리고 격려해주세요. 당신이라도 ‘열정에 기회를’ 주세요.

김호철/영동대학교 간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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