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 일본어 통역 봉사자 김순주씨
“젊은 시절 일본에서 2년 동안 유학을 하면서 배운 일본어를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아요. 작년에 통역 봉사를 시작하면서 다시 일본어 공부도 시작하며 제 삶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되었어요.”
김순주씨는 단지 통역의 역할 뿐만 아니라 홍보 대사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작년 화장품박람회 때 인연을 맺었던 일본 바이어 가족들과는 지금도 메일을 주고받고 있어요. 박람회 참여 차 오신 바이어들이 가족 분들과 함께 오셨었는데, 그 가족 분들을 모시고 돌아다니며 박람회 구석구석을 소개하고 우리나라 문화까지 함께 알려 드리면서 깊은 인연을 맺었거든요. 또 한국 화장품에 관심도 많으셔서 제가 화장품 샘플도 더 챙겨드리고, 호호호. 여자들 마음은 여자들이 더 잘 알잖아요.”
순주씨는 미리 행사장을 둘러보며 꼭 소개해야 할 곳이 어디인지, 관람객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곳은 어디인지를 알아 둔다고 한다.
“일본 관광객 말고도 도움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어르신들도 행사장을 찾으셨다가 다 둘러보기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럴 땐 꼭 보고 가야 할 곳을 알려드리고 직접 모시고 다니기도 하죠. 저도 성격이 가만히 있는 성격이 아니라, 제가 필요로 할 것 같으면 먼저 가서 물어보고 도와드리려고 해요.”
8시까지 행사장에 출근해야하는 순주씨는 집이 증평이라 7시에 증평에서 출발하는 통근버스를 탄다고 한다. 17일간의 일정으로 집안일을 잘 돌볼 수가 없어 친정어머님이 오셔서 도와주고 계신다.
“가족들의 이해가 가장 큰 힘이 되요. 작년 박람회나 이번 엑스포에도 친정어머니가 많이 도와주셨고,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은 자긴 괜찮다며 오히려 엄마를 안심시키더라고요. 그 덕에 이렇게 봉사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봉사하는 분들의 마음은 다 같은 것 같다. 모두들 봉사를 통해 자신이 더 행복해 지는 걸 느낀다고 한다.
“이런 봉사를 30년씩 하신 분들도 계세요. 왜 오랫동안 봉사를 해 왔는지는 해봐야 알 것 같아요. 저도 봉사를 시작하고 나니 계속 이런 봉사만 찾게 되더라고요. 이번 봉사의 가장 큰 목적은 엑스포의 성공 개최겠죠? 성공적으로 끝나면 저도 한 몫 한 것 같은 뿌듯함을 느낄 테니까요.”
이번 오송바이오엑스포는 전 세계에서 한국의 바이오산업을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순주씨 같은 봉사자들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한국의 정까지 나눌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김은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