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 일본어 통역 봉사자 김순주씨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더 열정적으로 봉사하는 사람이 있다. 지난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에 이어 올해도 통역 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김순주(44세)씨. 열정으로 똘똘 뭉쳐있는 순주씨는 봉사를 통해 삶의 활력을 느낀다고 한다.

“젊은 시절 일본에서 2년 동안 유학을 하면서 배운 일본어를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아요. 작년에 통역 봉사를 시작하면서 다시 일본어 공부도 시작하며 제 삶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되었어요.”

김순주씨는 단지 통역의 역할 뿐만 아니라 홍보 대사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작년 화장품박람회 때 인연을 맺었던 일본 바이어 가족들과는 지금도 메일을 주고받고 있어요. 박람회 참여 차 오신 바이어들이 가족 분들과 함께 오셨었는데, 그 가족 분들을 모시고 돌아다니며 박람회 구석구석을 소개하고 우리나라 문화까지 함께 알려 드리면서 깊은 인연을 맺었거든요. 또 한국 화장품에 관심도 많으셔서 제가 화장품 샘플도 더 챙겨드리고, 호호호. 여자들 마음은 여자들이 더 잘 알잖아요.”

순주씨는 미리 행사장을 둘러보며 꼭 소개해야 할 곳이 어디인지, 관람객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곳은 어디인지를 알아 둔다고 한다.
“일본 관광객 말고도 도움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어르신들도 행사장을 찾으셨다가 다 둘러보기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럴 땐 꼭 보고 가야 할 곳을 알려드리고 직접 모시고 다니기도 하죠. 저도 성격이 가만히 있는 성격이 아니라, 제가 필요로 할 것 같으면 먼저 가서 물어보고 도와드리려고 해요.”

8시까지 행사장에 출근해야하는 순주씨는 집이 증평이라 7시에 증평에서 출발하는 통근버스를 탄다고 한다. 17일간의 일정으로 집안일을 잘 돌볼 수가 없어 친정어머님이 오셔서 도와주고 계신다.

“가족들의 이해가 가장 큰 힘이 되요. 작년 박람회나 이번 엑스포에도 친정어머니가 많이 도와주셨고,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은 자긴 괜찮다며 오히려 엄마를 안심시키더라고요. 그 덕에 이렇게 봉사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봉사하는 분들의 마음은 다 같은 것 같다. 모두들 봉사를 통해 자신이 더 행복해 지는 걸 느낀다고 한다.
“이런 봉사를 30년씩 하신 분들도 계세요. 왜 오랫동안 봉사를 해 왔는지는 해봐야 알 것 같아요. 저도 봉사를 시작하고 나니 계속 이런 봉사만 찾게 되더라고요. 이번 봉사의 가장 큰 목적은 엑스포의 성공 개최겠죠? 성공적으로 끝나면 저도 한 몫 한 것 같은 뿌듯함을 느낄 테니까요.”

이번 오송바이오엑스포는 전 세계에서 한국의 바이오산업을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순주씨 같은 봉사자들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한국의 정까지 나눌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김은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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